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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액정에 "시댁"이라는 글자가 떴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나보다 윗 사람의 전화는 괜히 잘못한 것 없는데도 긴장이 되는데요. 시댁에서 온 전화! 바짝 쫄아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시어머님께서 거신 전화였습니다.


이런 저런 안부를 묻다가 시어머님께서 물으십니다.

"너 생일을 음력 챙기냐? 양력 챙기냐?" - 시어머님

"아 저요? 저는 양력 챙겨요." - 윤뽀


"그래? 아고 어쩌냐. 저 뭐냐 나는 음력챙기는줄 알고. 옛날 사람들은 다 음력을 챙겨서. 너 생일이 12일인가 13일인가 그라제?" - 시어머님


"아 네. 저 12일이에요. ㅎㅎㅎㅎㅎㅎ 저희 부모님도 음력 챙기시는데 저부터는 양력으로 챙겨요."
- 윤뽀

"그렇구나. 내가 성의 표현 조금 했으니까 좀 지났지만 그걸로 맛있는거 사먹어."
- 시어머님

"헉!!! 안그러셔도 되는데. ㅠㅠㅠㅠㅠㅠ 고맙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 윤뽀

"아니 뭐 날짜가 지났지만 신랑이랑 맛있는거 사먹어~" - 시어머님


"네. 어머님. ㅎㅎㅎ 저희 한번 내려갈께요." - 윤뽀


전화 끊고도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시어머님께서 며느리 생일을 기억하고 선입금에 전화까지. 예상도 못할 일이었거든요. 예전에 시댁에 있었을 때 생일을 물어보긴 하셨어요. 적어두셨다면 날짜를 헷갈리지도 않으셨을텐데 12일이냐 13일이냐며 날을 흐리게 말씀하시는데 이런 표현 실례일지도 모르지만 조금 귀여우셨습니다. ^^;;;;

신랑한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부러워합니다. -.- 자기는 생일이라고 뭐 받아보고 전화받아본 적 없다면서요. 저는 "나 만난걸 다행으로 알라"며 유세를 떨었지만 잘하는 것도 없는 며느리인걸 잘 아는지라 예쁘게 봐 주고 계신 시부모님께 무한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D


그래서 시댁 갑니다. 근시일내에. 거리가 있어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최근 감자에 옥수수에 생일 축하에 너무 받기만 한 것 같아요. 찾아뵙고 삼계탕이라도 같이 먹고 올라오려고 합니다. 초복때 전화드려서 삼계탕 사드린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고요. ㅋㅋㅋㅋㅋㅋ

시어머님께서 보내주신 생일돈으로는 신랑이랑 갈매기살 냠냠 맛있게 먹었습니다. 전에 제 생일이라고 갔었던 한우고기집이 바로 옆집이었는데 맛이 별로였거든요. 그 때 옆집에 손님 많은걸 보고 가게 된 갈매기살 집인데 고기가 아주 쫄깃쫄깃 맛있었습니다. 어쩌면 시부모님께서 챙겨주신 돈으로 먹어서 그런지도 모르죠. ㅎ1ㅎ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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