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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한달간 교생 실습 나갔던 논산 공업 고등학교 학생들과 아직 연락이 닿습니다. 그 사실이 너무 뿌듯합니다. 교직에 몸담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는 아이들이 얼마나 이쁜지 모릅니다. 아이들이 운동회 한다고 연락하고, 시험본다고 연락하고, 방학이라 연락하고, 전학갔다고 연락하고, 아르바이트 한다고 연락하고 그래서 가까이 있지 않지만 가까이 있는 기분을 늘 느낍니다. 근처에 있었으면 학교 들러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주고 싶은데 마음만 굴뚝같습니다. 보고싶다는 연락, 놀러오세요라는 연락을 받으면 정말이지 한달음에 달려가고픈걸 참느라 아주 혼이 납니다.

아직도 기억납니다.

출근 첫날의 그 떨림설렘...
조회, 종례시간에 함께했던 일, 방과후 청소 지도, 담임선생님과 함께 축구하는 모습을 지켜본 일, 시험감독 들어갔던 일, 체육대회 응원했던 일, 야영 보내고 다른 학년 쳐다보고 아이들 보고 싶어했던 일, 아침 자습 감독 들어갔던 일, 대학 축제때 초대해서 함께 놀았던 일, 열정을 다했던 연구수업,
마지막날 인사하다 끝내 울음을 참지못해 스승의 은혜를 불러주는 아이들 앞에서 눈물 범벅이 되었던 그날까지 ......

아직도 간직합니다.
한달간의 기록이 빼곡히 적힌 실습 일지를. 그안의 아이들 좌석 배치도, 사진, 설문조사지......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운을...ㅎ) 제자들. 정말이지 이 인연의 끈이 길게, 길게 이어졌음 좋겠단 생각을 합니다. 컴퓨터 전기과 1학년 1반 학년 학생들. 이제 3학년 졸업반이 되어 내년엔 사회로, 대학으로 뿔뿔이 흩어지겠지요. 그래도 그중의 한둘은 연락이 닿아 서로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고, 선생님으로서 사회와 대학의 선배로서 조언해주고 아껴주고 사랑해 주고 싶습니다.

스승의 날이 다가옵니다. 아이들이 보고싶다고 말해주는데 윤뽀도 존경하는 선생님께 먼저 연락해봐야 겠습니다. 그분들은 절 또 얼마나 반겨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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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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