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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류유산 이 후 아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막내동서가 아기 신발을 한켤레 선물 해 줬습니다. 아기 신발을 가지고 있으면 아기가 떠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데요. 처음 듣는 이야기였으나 마음이 고마웠죠. 그리고 그 마음이 전해져 오복이가 찾아왔고 지금 현재 우리와 함께 숨을 쉬고, 웃고 울고 있습니다.


아니 그런데 말이죠!

오복이가 이제 서서 걸음을 옮기고 날도 추워지고 해서 신발을 신겨 외출하려고 오랜만에 그 신발을 꺼냈는데 말이죠. 작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발이 작아서 오복이 발이 안 들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발 사이즈가 115이고 오복인 지금 만 8개월. 아기 신발을 사 본 적도, 신겨 본 적도 없어 이게 정상적인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당황스럽더라고요. 전 당연히 걷을 때 쯤에 신어야 하니 지금은 클 것이라 생각했지 말입니다? 너무 당연하게요. 찾아보니 돌 정도 되면 130신는다고 하더군요.


졸지에 기념품이 되어버린 신발. -_-;;; 이걸 어쩐데요? ㅋㅋㅋㅋ


예전에 봤던 헤밍웨이의 여섯 단어 소설이 생각 나더군요. 누가 헤밍웨이한테 여섯 단어로 소설을 써서 날 울리면 당신이 이긴 것이라며 내기를 했었다고 하던데 헤밍웨이가 이렇게 써서 이겼다고 합니다. 임신했을 때 봐서 저도 뭉클 했었는데 지금은 웃긴 상황에 떠오르는 여섯 단어. ㅠㅠ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팝니다. 아기 신발. 한 번도 신은 적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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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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