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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에서 피자, 스테이크, 데판야끼, 햄버거, 한식 등등 여러 음식을 먹었는데 유달리 기억에 남는 음식점이 몇 곳 있어요. 맛도 맛이지만 아무래도 에피소드가 있는 곳이어서 그런 것 같은데 그 중 한 곳, 사무라이 데판야끼를 소개합니다.


사무라이 데판야끼는 피에스타 리조트 내에 위치하고 있어요. 제가 묵었던 홀리데이 리조트 바로 옆이라 접근성이 좋았죠. 3박 4일 일정 중 마지막 날 점심으로 선택!


영어 까막눈 윤뽀와 신랑은 메뉴판 보고 잠깐 멘붕이 왔으나 대충 읽을 수 있는 몇몇개(스테이크, 쉬림프 ㅋㅋㅋㅋㅋ)를 보고 알파콤보랑 베타콤보를 시켰어요. 메뉴판 사진 보니 지금에와서 알바, 베타, 감마, 델타가 읽히네요? 당시엔 손가락 주문 했던 것 같은데. -_-;;;


사무라이 데판야끼에는 런치에 샐러드바 이용이 가능하더라고요. 멍때리고 있었는데 직원이 저기 가보라고 해서 가 봤더니 우리가 앉았던 좌석에서는 사각지대라 안 보였던 샐러드바가 두둥! 샐러드바가 메인이 아니라 종류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알찬 구성으로 있을 것은 다 있었던 것 같아요.


팀 당 한 사람의 직원이 배정되고 얌전히 앉아 있음 구워서 개인 접시 위에 탁탁 올려주는데요. 전 철판요리 좋아하거든요. 그러니 제 입맛엔 맛있다 맛있다!


이게 나름 배정되는 직원의 운이 따르면 좋은 것 같아요. 처음에 여자 직원이 저희 담당 해 주셨는데 이 분은 정말 자기 할 일인 요리만 해 주셨어요. 근데 나중에 남자 직원으로 바뀌었나? 어쨌나 그래서 남자 직원이랑은 이야기 하면서 아주 즐거웠어요.


그 남자 직원이랑은 어디서 왔냐 이런 기본적인 대화도 나눴고요. 다른 테이블에 한국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이서만 오셨는데 소통이 안 되니까 저희한테 이거 한국어로 뭐라고 부르냐면서 물어보더니 할머니, 할아버지께 설명도 해 주시고 하셨거든요. 우리 사진도 먼저 찍어준다고 하시며 카메라 달라고 하셨고요. ㅋㅋ


사무라이 데판야끼를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 중 하나는 그 남자 직원이 빨간 재료를 할머니, 할아버지께 '포테이토'라고 설명하는 거에요. 제가 먹었을 땐 '당근'이었는데 말이이에요. 그래서 짧은 영어로 "노노노, 케롯" 이라고 브레이크를 걸었는데 남자 직원이 아니라고 포테이토라고 자꾸 그러잖아요. 알고보니 그것은 '스위트 포테이토''고구마'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직접 주방에서 고구마를 가지고 나와서 보여줬다니까요. 붉은 기운이 도는 아주 큰 고구마였어요. 민망민망. 아니 맛이 분명 당근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괌에서 있었던 이 포테이토 사건 때문에 지금도 당근이나 고구마 보면 그 때 생각이 난답니다. 이러니 맛을 떠나 잊을 수 있나요. 이곳을.


괌은 아이와 함께 가족여행하기 딱 좋은 여행지라 오복이랑 다시 가고싶은 여행지이기도 한데요. 만약 괌 여행을 다시 한다고 하면 사무라이 데판야끼 여긴 꼭 들리고 싶어요. 즐거웠던 기억이 있는 곳이니까요. 내가 전에 왔었는데 이런 일이 있었다면서 샬라샬라 할 줄 알면 더 좋겠지만 그런일은 아마 일어나지 않을꺼. ㅠㅠ


괌 내에 데판야끼 집이 여러 곳 있는데 피에스타나 홀리데이 리조트에 숙박 하게 되면 바로 가까이에 있으니 멀리 가지 마시고 사무라이 데판야끼로 가세요. 조이너스는 예약해야 할 정도라던데 맛은 먹어보지 않았으니 비교 불가지만 여기 저는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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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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