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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복이가 수족구라니!

오복이 등판에 볼록볼록 빨갛게 뭔가가 올라왔다가 사라진 일이 있었습니다. 금방 내려가길래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하고 넘겼는데요. 사이판으로 가족여행 다녀오고 난 다음날 손에 데인 것 같은 물집이 잡혀 있더라고요. 데일만한 것은 전혀 없었는데 뭔가 하고 있었는데 등에 났던 것 처럼 빨간 점이 목에도 나고 발에도 나고, 무릎 뒤에도, 손가락에도, 볼에도, 입술에도......


점점 번져가는 빨간 점들. 그 중에는 물집으로 보이는 것도 있어서 저는 솔직히 대상포진 아닌가 걱정했어요. 예전에 대상포진 관련해서 건강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었는데 이게 물집이 문제가 아니라 종종 통증을 동반하는데 그게 말도 못할 통증이래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통증 강도로는 손가락 안에 들어간데요. 그래서 대상포진 나면 증상 없더라도 통증의학과도 같이 가야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오복인 평소와 다름없이 먹고, 놀고 잤기에 빨간 점의 정체가 무엇인지 참 궁금하더군요. 일어나자마자 오복이 밥만 먹이고 소아과 고고씽. 인기있는 소아과라 예약 시간이 오후밖에 없어서 3시 경에 예약 해 놨었는데 궁금해서 오전에 갔더니 대기자가 10명이 넘더라고요. ㅋㅋㅋ 조리원에서 인사 나눴던 엄마가 말 걸어줘서 이야기 하면서 시간을 죽였습니다.


오랜 대기 끝에 의사선생님 만남! 이렇구 저렇구 하면서 얼굴, 목, 손, 발 보여주니까 수족구 같다면서 입 안을 보시더니 여기도 있다며 불빛을 비춰주셨어요. 오복이를 안고 있는 제 각도에선 잘 안보였지만 있다네요. 어린이집 다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이게 전염성이 강하고 4세미만 아이들에게서 잘 나타나서 그렇게 물어보신 것 같았어요. ㅋㅋ 하지만 오복인 어린이집 노노. 어디서 옮은 걸까요? -_-;;;


열이 안 나니까 길면 2주 안에 가라앉을것이라네요. 지금은 엄마한테 받은 면역력이 있어 이정도인 것 같다며 이렇게 지나가면 돌 이후에 면역력이 좀 떨어졌을 때 수족구가 다시 와도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 하셨어요. 전에 콧물 흘려서 쫓아왔을때도 같은 말씀이셨는데 여긴 약 처방을 무조건적으로 하지 않는 병원. ㅋㅋ

가라고 하니 그냥 왔는데 자꾸 번져서 눈에 들어오니 짠 하네요. 아플 것 같은데 크게 보채지도 않고. 이긍.

수족구는 병원 다녀온 날 정점을 찍고 이삼일 지나면서 내리막길 탔어요. 지금 일주일 지났는데 물집 잡혔던 것은 말라서 한 겹 벗겨지고, 빨간 반점은 갈색으로 가라앉았습니다. 내년이면 어린이집 갈텐데 전염되는 질병에 대한 첫 경험을 이렇게 하네요. ^^;;;;; 아프지마, 오복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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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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