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 -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재인 |
놀라운 소설 한 편을 보았다. 소설은 보통 줄거리나 목차를 보지 않고 즉흥적으로 보는지라 띠지에 있는 제 138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글귀만 보고 후회하지는 않을 작품이겠거니 해서 손을 대었는데 완전 크게 데인 것 같다. 나오키상은 어떤 상이길래? 하는 궁금증이 절로 일었다. 네이버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 소설가 나오키 산주고가 죽자 대중문학의 선구적인 업적을 기려 기쿠치간의 발의로 1935년 분게이슌주에서 제정하였다. 상·하반기로 나누어 1월과 7월, 1년에 두 차례씩 시상되는데, 대중문예의 신진작가 가운데서 우수한 소설·희곡 작품을 발표한 자를 가려서 수상한다. - 란다. 난 무슨 쇼킹한 책에 주는 상인줄만 알았다. 우수한 소설과 희곡의 기준은 무얼까. 깊이 생각하게 만들어준 소설이었다. 그런걸 보면 내가 보수적인건지 예술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한건가 싶다. 한창 색, 계라는 영화가 흥행했을 때에도 그게 특별하다는 걸 못 느꼈던 나인데 억지로 이 책을 이해하려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겠지.
그런데 보통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책을 읽은 후 충격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남자친구와 대화를 봤다. “내 남자라는 책 읽어볼래? 쇼킹해- 내용이 어떠냐면 지진과 해일로 가족을 잃은 어린아이를 먼 친척인 젊은 남자가 양녀로 들여서 키워. 그런데 그 둘이 좀 ...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된다? 근데 또 알고 보면 두 사람이 양아버지와 양녀가 아냐. 진짜 부모자식간이라니까. 그니까 더 미치는거야. 또 있어. 이 사람들은 자기들 사랑을 눈치챈 사람을 죽여 %*&#&!@^%*(%(” 남자친구는 흥분한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불쑥 물어봤다. “그거 일본소설이지?” “응” “그러니까 그러지” 일본소설이기에 그 정도 내용을 담을 수 있었고, 상까지 받았다는 논리가 억지인 것 같지만, 색안경이지만, 그만큼 큰 후유증을 안겨줬다.
하나와 준고의 사랑을 사랑이라 말 할 수 있을까. 둘이 사랑이라고 느낀다면 그것은 진정 사랑인걸까. 아름다운 사랑? 슬픈 사랑? 후, 그 무엇도 아닌 것 같은데 인정해야 하는 걸까? 책을 읽은지 몇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답이 내려지지 않는 소설.
내 남자는 그런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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