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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이가 밤마실 나간다고 챙긴 가방을 열어보니 돈이 한 다발 나옵니다. 만원, 오만원, 동전도 많고. ㅋㅋㅋ 장난감 돈이지요. 본인도 가짜 돈이라고 말을 합니다만 아직 명확한 경계가 없는 것 같아요. 옆에서 조금만 바람잡아주면 그 돈을 누구에게 줄 수 있다는 쪽으로 확 넘어가거든요.


작년에는 그런 개념이 좀 더 강했어요. 그래서 가짜 돈으로 실제 계산하려고 했던 적이 몇 번 있습니다. 한 번은 빵집이었어요. 본인이 계산하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선수쳐서 실패했죠. 또 한 번은 카페였는데 직원이 당황 당황 하길래 복화술로 받아주세요 하고 제 카드를 쓰윽. ㅋㅋㅋㅋㅋ 가장 최근은 스시집이었는데 오복이가 가짜 돈으로 계산하고 싶어하는 걸 알고 데려오라고, "내가 받아줄게"라고 하셨어요. 그러곤 가짜 돈 받고 돈 통에 넣으시며 진짜 돈으로 거슬러주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막 놀라니까 괜찮다고 가져가라고. ㅋㅋㅋㅋ 100원이었지만 오복이 존심도 살려주시고 100원도 주셔서 엄청 감사했어요. ㅋㅋㅋ


아이의 동심을 지켜주고 싶지만 나 혼자 애쓴다고 되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이 가짜돈으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오복이의 돈가방을 보고 지난 일이 떠오르며 다른 아이가 나한테 다가와도 아이의 눈으로 대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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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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