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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 하면 그만의 세계에 등장하는 와타세 경부, 미사키 검사,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고엔지 재판관 등등이 떠오르는데 [날개가 없어도] 초반엔 그런 느낌이 없다. 웬 육상 경기 이야기인가 하고 봤다. 촉망받는 육상선수(이치노세 사라)가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 한 쪽을 잃고, 의족을 찬 후 장애인 육상선수가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웬걸? 뒤로 가면 갈수록 반가운 인물들이 대거 나오더라. 그러니까 사건이 일어나긴 한다. 나카야마 시치리 작품 속 등장인물은 한 명도 허투루 쓰이지 않는구나 싶었다. 근데 반가운 인물들은 뒤로 빠져있었고 중심은 이치노세 사라의 성장, 좌절, 극복에 있다. 때문에 작가의 다른 소설을 본 사람들은 다소 밋밋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통수에 통수를 쳐야하는데 [날개가 없어도]는 어디서 수습이 덜 된 느낌.

오래전에 의족 스프린터를 본 적이 있다. 비장애인과 경기를 하는 모습을 직관했는데 포스팅을 하기도 했다. (2011/09/17 - 어떤 경기보다 기억에 남았던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의 달리기) 그 이름을 여기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의 사진을 찾아보면 사라나 사나에의 의족이 어떤 형태인지 감이 올 것이다. 반짝 신기하고, 대단하다고 느끼는 감정 외 장애인과 패럴림픽에 대한 인식과 관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스토리다. 나카야마 시치리 월드에 빠지고 싶을 때 시작으로 나쁘진 않다.

그나저나. 마지막에 옮긴이의 말을 보니 이누카이 하야토 시리즈도 있나보다. 누가 이 작가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관계도 좀 그려줬음 좋겠다. 벽에 붙여두고 보고 싶다.



날개가 없어도 - 10점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블루홀식스(블루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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