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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맞다면 [고양이를 버리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러 작품 중 내가 읽은 첫 책이다. 작가와 책 제목은 너무 많이 들어서 익숙한데 작품을 읽을 기회는 없었다. 우연히 읽은 책이 소설이 아닌 에세이라 애매하다만 그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봤다, 정도 될 듯.
부제가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다. 아버지와 형제들, 아버지의 청년기(전쟁의 기억), 부자간의 기억, 사망에 이르기까지 이야기한다. 한 개인의 역사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아버지라는 걸 빼면 특별하고 위대하여, 대단한 사건이 있는 것이 아니라 '뭐지?' 할 만하다. 그 시대(1900년대 초) 분위기 정도 알 수 있었다. 의미에 의미를 부여하자면 무라카미 지아키가 동자승으로, 프랑스 영화감독 프랑수아 트뤼포가 다른 집에 맡겨진 것처럼, 무라카미 하루키가 어느 날 아버지와 해변가에 고양이를 버리고 왔었던 것처럼 부모에게 버려진다는 체험을 하고 아버지와의 이별을 나름 정리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아, 여기까지.
고양이를 버리다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가오 옌 그림, 김난주 옮김/비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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