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스스로 책 보는 건 좋아하고, 잘한다. (비록 만화책일지라도!) 하지만 독후활동은 내가 백업해주지 못하면 무조건 놓친다. 나라고 늘 잘하겠는가. 생각나는 것 있음 즉흥적으로 하고 보통은 독서록 쓰라고 닦달하는 편. 헌데 독서록은 뭐랄까 싫어한다. 말로도 그렇고 문학적 소양과 표현력이 약하다. '용돈'이라는 달달한 당근이 있어도 뭘, 어떻게, 왜 써야 하는지 이해를 못 하고 있다. 한두 줄만 써 보자고 하면 재미있었다. 신기했다. 이 정도. 이러니 초등 입학을 앞두고 [책 읽고 난 후 쓰기 습관 들이기 초등 독서 노트의 힘] 같은 제목을 보면 구미가 당기지 않겠냐고. 대출 경쟁 나름 치열하더라. 반납을 일주일 정도 연기하고 싶었는데 예약자가 있어서 안 될 정도였다.
초등학교 교사가 저자라 너른 시야를 접할 수 있었다. 내 아이 한두명 키워보고 쓴 것과는 다른 신뢰감. 독서 기록의 중요성, 독서 노트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되는지, 정리하는 법 등등 제시하는 것이 많고 공감도 했는데 아, 자신이 없다. 내가 이렇게 가르칠 자신이. 어쩌면 좋아. 진짜 솔직히 책에서 제시한 것처럼 할 순 없을 것 같고, 대신 더 많이 묻고 조금이라도 기록해보는 행위를 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해볼까 한다. 작가님 미안해요. 우리 아이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이셨음 좋겠어요. 정말이에요.
초등 독서 노트의 힘 - 이은정 지음/미디어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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