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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빠가 농사지었다면서 땅콩을 보내주셨어요. 농사꾼으로 전향하려고 그러시는지 올해 뭘 많이 심으셨네요. ㅋㅋ 친정에서 직접 기른 농산물을 택배로 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ㄷㄷ 요즘엔 피스타치오, 아몬드, 캐슈넛 등등 색다른 견과류가 워낙 많아서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땅콩이었어요. ㅋㅋ

 

 

저한테 땅콩이 이렇게 흙 묻은 채로 온 건 처음이라 받긴 받았는데 어째야하나 난감하더라고요? 그러다 어렸을 때 삶은 땅콩 먹었던 것이 생각나서 "이거닷!" 했어요. ㅋㅋ 삶은 땅콩이 제일 간단하지 않나요? ㅋㅋ 씻어서 물 넣고 가스 불만 켜면 되니까요. 볶거나 반찬을 하려니 너무 막막한 것. 레시피 없이 요리가 안 되는 요똥이라 바로 작업했습니다.

 

 

전 초, 중, 고 시절을 경상도에서 보내서 삶은 땅콩 먹어본 기억이 어렴풋이 있단 말이죠. 그래서 이 맛이었지, 굉장히 새삼스러웠는데 우리 아들은 처음 보는 모습에 신기해했어요. 땅콩이 요상한 (강낭콩과는 또 다른) 깍지 안에 있다는 것, 힘줘서 알맹이를 빼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전라도 시골 출신 남편은 땅콩이야 잘 알지만 삶아서 먹는 건 처음이라 했습니다. ㅋㅋ

 

 

지역마다 같은 재료인데 조리법이 상당히 다른 걸 많이 봤는데 땅콩도 그렇더라고요. 특히 소고기 뭇국과 추어탕 색 다른 것, 진짜 이상했는데 (경상도식은 여기서 찾아보기 어렵네요. ㅠㅠ) 대한민국 땅덩이가 좁은 것 같으면서도 참 넓은가봅니다? ㅋㅋ

 

 

단단하지 않게 샥 씹히는, 담백한 느낌이 나는 삶은 땅콩. 아직 안 먹어본 우리 방문자님들. 이참에 한 번 시도해보셔요. ㅋㅋ 색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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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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