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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총무성 문화국 문화문예윤리향상위원회' 라는 곳에서 소환장이 온다. 당신 작품에 문제가 있다고 민원이 들어왔으니 출석하라고. 뭔가 싶어서 가 봤더니 웬 산골 요양소 건물에 감금된다. 거기서 착한 글만 쓰도록 강요받는다. 요양소를 나가는 방법은 전향해서 올바른(?) 글만 쓰며 사는 건데 작가로서의 자긍심이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마쓰 유메이(마쓰시게 간나)는 바깥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맥락을 보지 않고 단어 하나, 문장 하나 꼬투리 잡아서 일을 크게 만드는 언론 통제를 비꼬는건가, 잔인하고 끔찍하고 외설스럽기만 한 자극적인 내용만 있는 글을 비난하려는 건가 흥미진진했다. 솔직히 상황은 말도 안 된다. 그치만 적당한 비유, 큰 그림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잘 읽혔다. 어느 놈이 내 편인지 누굴 믿어야 하는지 많은 감정이 왔다 갔다 했는데 그 속에 믿을 놈 하나도 없다고 결판나니 동공 지진. 아, 내가 뭘 본거지? 컴컴한 세계를 보고 왔다. 아우 찝찝해.
작가가 주인공인 소설을 이렇게 쓰긴 힘들었을 것 같은데 필력이 좋다고 해야겠다. 기리노 나쓰오 작품은 [일몰의 저편]으로 처음 접했는데 유명한 작가라고 한다. 전작들도 막 웃으면서 보는 그런 류는 아닌 듯한데 한 두 개 정도는 더 읽고 싶다.
일몰의 저편 - 기리노 나쓰오 지음, 이규원 옮김/북스피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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