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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정말 찝찝한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042로 시작하는 전화였는데 딱히 본인이 누군지는 밝히지 않고 <대전 둔산 경찰서>라고 하더군요.
저는 도난당했던 제 자전거가 대전에서 발견되었다는 전화인줄알고 귀를 쫑긋 세웠으나 웬걸 전혀.

냅다 트위터를 하고 있냐고 묻더군요. 제가 트위터 어제 오후에 가입했거든요. (@withBBO) 안그래도 영문 사이트 뚫고 가입하느라 눈 빠지는줄 알았는데 뭐 국제적으로 잘못했나 싶어서 괜히 걱정이 되더라구요.
" 오늘 가입했는데요 " 그러니 살짝 의아하다는듯 그러냐고 합니다.

그럼 블로그에 무슨 글을 올리지 않았냐고 합니다. 대체 뭔 소릴 하는건지.
" 무슨 글이요? "
하고 물었더니 제 이름을 대면서 본인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제 이름이 맞습니다.
제 이메일 주소를 불러주며 본인 아니냐고 묻습니다. 제 메일 주소가 맞습니다.
근데 대체 무슨 글? 내가 글쓴게 뭐 잘못됐나? 저작권에 위배되었나? 누가 신고했나? 혼자 막 생각했습니다.

말하는 정보가 맞긴 맞는데 뭘 말하는것인지 도통 모르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니 상대가 하는 말.
"다른게 아니라 자살한다는 신고가 들어와서..."랍니다.

자살?

누구?

나?


오늘은 일찍 퇴근해야지 하고 룰루랄라 하고 있던 차에 뭔 뚱딴지 같은 소리랍니까.
 

티스토리 사용자 아니냐, k***라는 주소를 사용하고 있지 않느냐. 계속해서 물어보는데 k***는 또 뭔 주소인지. 자꾸 미궁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러니까 들은 내용으로 대충 정리해보면
k***.tistory.com라는 사이트에 유서가 올라왔고 자살의 조짐이 있어 누군가 신고를 했나 봅니다. 그래서 경찰서에서 신원파악을 위해 다음인지 티스토리인지 연락을 취했는데 제 이름과 메일주소, k***.tistory.com라는 주소를 알려주며 이 사람이니까 확인해보라 한 모양입니다.

저는 그 주소 듣도보도 못했고, 내 티스토리 주소는 qtotpz.tistory.com이니 난 아니다. 라고 해명을 했죠.

그랬더니 상대방은 잘못알았나? "몇번을 본인이 아니란 말이죠?"라며 확인을 했습니다.
회사 사람들이 목소리가 큰데 옆에서 일적인 이야기 막 하고 하니까 자살할 분위기로는 생각되지 않았는지 다시 알아보겠다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끊고나니 영 찝찝해서 전화번호를 검색해보니까 대전 둔산 경찰서 사이버 수사팀 번호가 맞습니다. 경찰서로 속이고 본인 확인 후 정보만 빼가는거 아냐? 하고 의심도 했는데 경찰서가 맞아요.
그럼 대체 누구의 잘못으로 저한테 그런 전화가 온 것인지. 그걸 모르겠단 말이죠. 대체 왜.


올 초부터 일이 왜이리 안풀리는지.. ㅠㅠ 이전엔 겪어보지 못한 것들이 자꾸 일어납니다.

울고싶어라...

k***주소를 쓰시는 분이 제 메일이나 뭔가를 사칭한 것인지. 아님 다음 또는 티스토리의 실수인지. 이렇든 저렇든 기분이 살짝 나빴습니다.


아, 찝찝해요 찝찝해.

그분 블로그를 가 보니 유서로 짐작되는 글은 개뿔 아무것도 없는데 댓글이 살짝 불안한것이 달려있더라구요. 정황상으로는 글이 있었다가 삭제되었던지 삭제했던지 둘중 하나일수도 있단 생각이 들고... 댓글은 또 비로그인이라 누가 쓴건지도 모르겠고...

글고 트위터는 왜 물어본건지. (누가 그 소식을 트위터로 알린걸까요?)

그분... 진짜 그럴 생각이셨다면 저랑 쫌 이야기하구요. 대체 뭔 일로 그리 죽고 싶으셨는지...
아니라면 이거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봐야겠습니다. -_-...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니?"라고 할까요?

전 잠도 안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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