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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가족여행으로 가오슝에 다녀왔습니다. 진작 다녀온 여행기도 업데이트 안 하고 있는데, 이 에피소드는 꼭 남겨놓고 싶어서 두둘두둘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올릴 수 있을런지, 장담할 수 없......

 

 

이번 가오슝 여행 일정에 불광사&불타기념관이 있었습니다. 가오슝 시내에서 조금 외곽으로 빠진 곳이지요. 자유여행이었고 가오슝 한 번 와 봤다고 만만하게 봤는데 여기가 난관이었습니다. ㅜㅜ 불광사, 불타기념관으로 가는 여러 루트가 있는데 제가 선택한 건 숙소인 미려도역에서 쭤잉역까지 MRT로 이동 후 버스 환승이었습니다.

 

 

이전까지 MRT는 이지카드(대만의 교통카드) 2개와 토스뱅크체크카드(컨택리스 카드 결제)로 타고 다녔습니다. 버스는 토스뱅크체크카드 결제를 못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지카드 하나로 두 명을 찍을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1 person에 1 card라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중국어 하나도 몰라요. 기사아저씨의 구글번역(심지어 중국어->영어로 해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 개 큰 당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버버 하고 있는데 등장하신 한국 아주머니! 유창한 중국어로 현금결제가 되고 82NTD라는 것까지 알아봐 주셨어요. 그래서 100NTD를 내려는데 대만 버스는 거스름돈을 내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전을 봤는데 60NTD밖에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0NTD를 내는 꼴을 못 보는 한국인의 피! 아주머니께서 본인 지갑을 털어 22NTD를 내신 내주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랑 같이 타면서 "두명이요." 이거 왜 안 됩니까? ㅋㅋㅋ "다인승입니다." 이 안내멘트 당연한 거 아니었습니까? ㅋㅋㅋㅋㅋㅋ

 

 

불광사, 불타기념관이 유명한 관광지고 여길 가는 E02 버스의 배차간격이 길고, 우리나라의 광역버스처럼 입석이 되지 않아 모두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 말은 안 통하고 2차, 3차 당황까지 하고 있을 찰나에 도와주신 이름 모를 한국아주머니께 넘나 감사했습니다. ㅠㅠ

 

 

계산하고 올라타며 계좌번호 알려주시면 이체해드리겠다고 했으나 거절하셨어요. (22NTD는 한국 돈으로 976원 정도 됩니다.) 내려서 100NTD를 드리려고 했는데 2차 거절하셨어요. 간식이라도 있었으면 드리고 싶은데 것도 없다니까 나는 있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에게 사탕도 주셨어요. ㅋㅋㅋㅋㅋㅋ 공항에서 샀는데 요즘 유명한 것 같더라며. 진짜 은인입니다. 해외에서 만나는 한국인의 따뜻함.

 

 

버스에 타고나서야 지갑이 없단 사실을 알고 당황스러워하고 있을 때 누가 요금을 대신 내주고 홀연히 사라졌단 훈훈한 에피소드를 SNS에서 돌아다니는 짤로 본 적 있는데 그 수혜자가 나라니. 타국에서 제일 조심해야 할 사람은 한국인이라는 말도 있는데 그런 말따위 가볍게 눌러주신 이름 모를 한국인 아주머니께 무한 감사드리며, 같은 상황이 온다면 저도 쿨한 결제 해보겠다 다짐해 봅니다. ^^

 

 


 

3줄 요약

- 가오슝 쭤잉역->불광사, 불타기념관 가는 E02버스 이지카드 사용 가능(상하차 모두 태그) , 다인승 태그 불가

- 대만 버스 거스름돈 안 줌, 동전 준비할 것

- 도움 주신 중국어 유창한 한국인 아주머니께 감사

 

 

아, 반전. 현금 82NTD냈는데 이지카드 이력 보니까 60NTD더라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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