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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엄마랑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갔는데 큰 마이크 소리가 나더니 이내 그 일대를 빙 둘러싸면서 줄이 생기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내용인즉슨 정육코너에서 양념 소고기랑 양념 돼지고기를 할인하는 행사였습니다.

양념 소불고기가 한우라고 소리치는 통에 엄마가 혹 해서 저한테 "넌 줄을 서 있거라. 난 다른 장을 봐 오마" 하셔서 졸지에 긴 줄 속의 1인이 되어 있었는데요.


양념이 되어있는 고기는 고기의 상태와 양념의 질이라는 것을 보장할 수 없어 평소에 선택하지 않는 편이라 좀 뾰루퉁 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상한 것을 두 가지 발견했지요.


하나는 양념 소불고기랑 양념돼지 목살구이, 고추장양념 돼지고기를 팔고 있었는데 양념 소 불고기만 한우라고 마이크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소고기가 돼지고기보다 비싸니까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쎄- 한 느낌이었죠.

또 다른 하나는 깜짝 찬스라는 항목과 가격만 강조되어 있는 표지판이었습니다. 소고기 가격인지, 돼지고기 가격인지 가까이 가지 않고선 알 수도 없을 뿐더러 원산지표기를 보려고 하니 눈이 다 아프더군요. 아니나다를까 줄이 줄어들면서 제품 쪽으로 가서 겨우 확인할 수 있었던 원산지는 소고기는 한우가 맞았지만 돼지고기는 캐냐다산이었습니다. 양념 재료도 적혀있었는데 뭐라고 써 놓은건지 도무지 해석이 안되더군요. ㅠㅠ


원산지 표기를 얼마나 쥐똥만하게 표기를 해 놓은건지. 글씨 크기도 작거니와 글씨 사이 간격까지 좁아서 라식수술 하고 1.2~1.5 나오는 제 시력으로 인상을 쓰고 봐도 잘 모르겠더군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으로 확대를 해 봐도 안보이고요. 조금 더 좋은 카메라로 찍어서 확대했으면 또 모르겠네요. 그 글자들의 정체를 알 수 있었을지.


한우라는 마이크 소리에 긴 줄을 늘어지게 선 사람들. 그 사람들이 돼지고기 원산지를 무어라고 생각할까요? 별 말도 없고 눈에 확 들어오지도 않고. 가격은 참 착하고. 횡재했다는 기분이 그냥 덥석덥석 담아가지 않을까요?

진정한 고객기만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_-

이런건 과태료 부과 안되나요? 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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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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