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똑똑한 여자는 사랑에 목숨걸지 않는다 〃

똑똑한 여자는 사랑에 목숨 걸지 않는다 - 이시다 이라 지음, 최선임 옮김/지식여행

몇 해 전 친구 미니홈피에서 이런 글귀를 본 적이 있다. '여우들이여! 자신에게 투자하자. 그러면 남자가 매달린다.' 맘에 들어서 다이어리에 옮겨 적어뒀다. [똑똑한 여자는 사랑에 목숨 걸지 않는다] 라는 책 제목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한다면 그 사람에게 충실하고,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에 빠져 허우적대며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면 정말 미련한 곰이 아닐까. 일과 사랑 그 둘 사이를 '내가' 적절히 조율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 나를 위한 시간을 '구분'할 줄 아는 멋진 여자,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에 무조건 맞춰주기 보다는 '나를 위해' 변신할 수 있는 여자. 나를 지킬 줄 아는 여자. 진정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바라는 이상향에 근접한 여성상을 작가 '이시다 이라'는 그리고 있었다. 그래서 책을 보는 동안 가슴이 뿌듯했다.


몇 십 년 전과는 달리 시대는 변화했다. 남자 잘 만나서 시집가면 여자 인생 끝. 이 아니다. (워낙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취집'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현 시대는 여성이 엄연히 사회의 중심에서 활동하는 존재 아닌가.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여성은 순정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이 아니다. 냉정하게 사랑에 목숨 걸어서는 살 수 없다. 사랑에 목숨 걸면 죽는다. 그래 이 말이 맞다. 연애도 기술이 필요한 것. 그것은 익혀야 한다. [똑똑한 여자는 사랑에 목숨 걸지 않는다] 라는 책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해 준다.


연애는 옅게, 인생은 풍성하게 하라는 '이시다 이라'가 들려주는 연애 이야기는 참으로 즐거웠다. 그의 말대로 연애에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 하지만 남자의 입장에서 현명하고 용기 있는, 유연한 여자가 좋아요. 라고 말해주고 있으니 뭐랄까. 믿음이 간다. 지금 연애를 하고 있는 자, 봄바람의 설렘을 타고 연애를 하고 싶은 자. 이 책을 읽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