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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에 2009 경기도 세계 도자비엔날레 티켓이 생겼었죠. (관련글보기 : 2009/05/01 - [윤뽀's Stroy/세상이야기] - 경기도 세계 도자비엔날레) 다른 일정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가 마지막날 하루 전. 5월 23일에 다녀왔습니다. 광주, 여주, 이천 세군데에서 진행되었는데 수원과 가까운 '이천'을 택했어요. 볼 것이 가장 많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해서 잘됐다 싶었죠. ㅎㅎ

수원 아주대 입구 법원 사거리 쪽에서 수원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차가 잠시 섰다 가는데 (임시정류장) 집에서 멀지 않아 그곳에서 출발 했답니다. 40분정도? 소요된것 같네요.

이천에 들어서니까 현수막도 많이 걸려있고, 크게 입간판(?)도 서 있어서 축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더군요.



이천 터미널에서 나오면 바로 셔틀 버스를 탈 수 있게 되어있어서 (30분간격) 편하게 행사 장소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이런 센스 참 좋아요 +_+ 이 셔틀을 이용하면 또다른 행사장인 여주까지도 그냥 갈 수 있어요. 좀 더 일찍 집에서 나섰으면 여주도 봤을텐데, 밍기적 거리면서 오후에 출발했기 때문에 윤뽀는 이천에서 만족하기로 했답니다. ㅎㅎ

행사장이 언덕에 있어서 버스가 내려주는 거의 꼭대기 지점부터 슬슬 내려오며 구경했어요. ㅎㅎ

요즘은 어딜 가도 '체험'이란 말이 빠지면 뭔가 허전한 것 같아요. 도자기 축제도 그랬습니다. 볼거리도 정~말 많았지만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것들도 많더군요. 아이들 위주가 물론 많지만 가족단위 행사도 있고 연인들끼리 해 볼 수 있는 체험전도 있어서 여러모로 가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었던 곳입니다.


여러 조형물들이 있었는데,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았답니다. 인기가 있었던 하트 조형물 같은 경우에는 줄서서 찍어야 할 정도였는데요. 기다리는 사람들 끼리 서로 찍어주고 받고 했어요. 윤뽀도 찍긴 했는데 그 조형물만 따로 찍어놓은 것이 없네요;


신기한 조형물도 많았어요. 하나 하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넘어가면 좋겠지만, 일단 보는데 치중 -_-; 늦게 가서 해지기 전에 둘러본다고 엄청 바쁘게 움직였거든요. ㅋㅋ 그랬는데도 다 못둘러봤을 껍니다. 진면목을 느꼈어야 했는데.. ^^;





앉아서 쉴수 있는 공간이 너무 이쁘더라구요. 개와 닭 모양의 조형이었는데 귀여워서 원 ㅎㅎ 요런 것들로 공원 꾸며놓으면 아이들도 좋아하고, 괜찮을 것 같아요. 뭔가 친환경적이었구요. 즐거워 보이구요. 그랬어요.


한쪽에는 물레 성형 시범이 있었습니다. 즉석에서 미니 도자를 만들어 주셨는데 줄이 어찌나 긴지 ;;; 설 엄두가 나지 않아서 어깨넘어로 구경만 했어요. 물레가 돌아가면서 손으로 어찌어찌 주물럭 주물럭 했는데 순식간에 도자 모양이 나오더라구요. 그걸 또 실로 쓱 하니까 깨끗하게 잘리고 -_- 직접 본건 처음 이었어요.


언제나 말하지만 손재주라고는 참~ 없는 윤뽀인지라, 요런걸 보면 신기함 반, 부러움 반이랍니다.

물레 성형 시범 맞은 편에는 대학의 도자 관련 과 학생분들이 한참 작업중에 있었는데요. 대학별로 팀을 이루어서 한 작품씩 만들어 대회 같은걸 하는지 열심히였어요. 작품이 엄청 크더라구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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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 학생분들도 있었는데 어쩜 그 고운 손으로 !!!! 이쁜 작품이 완성되었나 모르겠어요. ㅎㅎ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상대적으로 물레 성형 쪽에 사람들이 몰려서 바로 맞은 편이었는데도 봐 주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어요. 그렇게만 제 할일을 열심히 하고 계셨던 학생분들! 멋졌어요!


구경 중에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나서 봤더니 오카리나 연주가 있더군요.

두 개의 오카리나가 화음을 맞추는데 요런거 또 좋아라 합니다 제가. 그래서 오카리나를 샀다는 ............. ㅎㅎㅎㅎ 도자기 축제 와서 음악감상도 하고. 생각지 못했던 연주에 괜히 기분이 들떴습니다.


자, 다시 주변을 둘러보죠.


요즘 아이들은 '흙'을 밟아본 적이 없을 꺼에요. 하물며 윤뽀도 씨멘 바닥(콘크리트...)에서 자라서 흙은 학교나 놀이터에 있는 씨름장에서나 밟았는데 어련할까요. 그 '흙'조차도 돈주고 들어가서 밟아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에휴. '토야 흙놀이 공원'이라는 곳에선 얼마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흙장난 하는 곳인데요. 시간도 없고, 왠지 돈내고 흙보러 가야한다는 생각에 회의감이 들어 그냥 되돌아 왔습니다.


토야는 



비슷한 체험장으로 '바투바투 흙창고'라는 곳도 있었는데 같은 이유에서 패스 했어요. ㅋㅋ

결혼도 안했고, 아이도 없어 실감은 안나지만 부모 마음은 그렇잖아요. 내 아이에게 많은것을 보여주고 체험하게 해 주고픈 ..

그래서 흙놀이 공원이나 흙창고나 아이가 있었음 또 돈내고 들어갔을 꺼에요.

이런걸 볼 때마다 돈 많이 벌어야겠단 생각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다시 전환.


이렇게 긴 줄을 서서 들어가는 곳은 도자기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를 볼 수 있는 곳인데 흙, 물, 불, 바람 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도자. 역사가 오래된 도자. 보면 볼수록 뿌듯한 우리 도자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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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엔 음악 경연대회(?) 같은것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바이올린, 비아노, 플룻, 합창단까지......... !! 자라나는 어린 꿈나무들의 멋진 공연이 있더군요. 바쁜 걸음을 멈추고 몇곡 들었습니다. 떨지않고 참 잘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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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도 어릴적 무슨 학원배 경연대회 같은데 가서 드레스 입고 피아노 좀 쳤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어릴때 커서 피아니스트 되는 줄 알았다니깐요. 흠흠. 그 자리에 섰었던 아이들이 꼭 멋진 피아니스트, 풀룻리스트, 바이올린리스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합창단원들두요!!!!!


다시 화제를 돌려서.
이천 도자기 축제 행사장은 참 넓고도 넓었습니다. 돗자리 가지고 펼쳐놓고 앉아서 좀 쉬고 가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북적댔지만 그 사이에서도 여유가 있더라구요. 눈에 보이는 것들이 모두 평화로웠습니다. 뭐 도자라는것 자체가 급하면 일을 그르칠 수 있는 것이니 그런 평온함을 제가 느꼈다고 봅니다.
사진 감상~



원초적이고 전통적이었던 도자를 보고 들른 곳은 도자 상품들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윤뽀 그릇 욕심이 그렇게 있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가지고 싶은 것들이 얼마나 많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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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상의 그릇들과 머그컵, 단정해 보이는 그릇들은 정말이지 셋트로(set) 가지고 싶더라구요. 식탁위에 셋트로 정갈하게 올라가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까 어찌나 행복하던지..... 시집가서 아줌마가 되면 또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 깔끔하고 통일된 식탁의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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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상품권으로 도자를 구입하면 10% 할인 혜택도 있고, 지역 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도 되고 해서 2만원 상품권을 사서 '오카리나'를 구입 했습니다. 피리랑 운지법이 같아서 배우는데 어렵지 않더군요. 금방이고 여러 곡들을 불어 봤는데 옥타브의 한계가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가 가능한 곡이 별로 없더군요. ㅠㅠ 기껏해야 비행기, 학교종이 땡땡땡 같은 것만 ........ ;

상점이 꽤 컸어요. A, B, C, D 구역까지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도자 굽고 만드는 곳이 참 많더군요. OO 공방 해서 대부분 이천에 있는 것 같던데 가까이에 이런 곳을 두고도 몰랐다니 윤뽀는 눈뜬 장님이었습니다. 사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고 (지금은 사 놓아도 활용하기가 쉽지 않아서 ^^) 상가 구역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랬더니 이제까지 체험할 수 있었던 곳과는 또 별개로 돈주고 직접 도자를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더군요. 각 공방에서 사적으로 운영하는 것 같았습니다. 축제 기간이 좀 길어서 그간 만들어졌던 작품도 어마어마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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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서 누구나 주물럭 주물럭 하고 있어서 윤뽀도 기꺼이 합류했습니다. ㅋㅋ 물레 직접 돌리면서 도자를 만드는 것은 애들이 너무 많아서 ; 슬쩍 해보기에 부끄러웠어요 ㅇㅅㅇ; 화병이나 시계, 화분 뭐 많았는데 제일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은 접시를 만들기로 결정했답니다. ㅋㅋㅋ

사각 틀을 선택하고 그 안에 턱을 세워 세가지 음식을 담을 수 있게 손을 좀 썼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싶이 개발인 윤뽀는 꾸미는 것은 전부 남친님께 일임했읍죠. 제가 한거라곤 이니셜 쓰기 정도랄까... ㅎㅎ 유약을 바르고 굽고 하는데까지 시일이 좀 걸리기 때문에 택배로 배송된다고 합니다. 20일 정도 걸린데요. 얼마나 이쁜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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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ㅅ+ 써놓고 보니까 무지무지 긴 후기가 된 것 같아요. 사진도 자그마치 61장이나 첨부되어 있구요. (사실 쓰다가 지워버린 사진도 많아요. 하나하나 다 이야기 하고픈데, 제가 지쳐서요;) 잠깐 다녀온 것 치고는 사진도 많이 찍었고 본것도 무지 많습니다. 하하;

원래 티켓이 한장으로 이천, 여주, 광주 세군데를 다 둘러볼 수 있는 것이었거든요. 시간적 여유가 되었다면 다른 곳도 그냥 둘러볼 수 있었을텐데 제가 마지막 전날에 딱 간거라 아쉬움이 남는 나들이었어요. 이천을 둘러보고 나서는 다른 곳도 가보고 싶더라구요. 어떻게 표현해 놓았는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올해는 이렇게 끝이 났고, 다음 해를 기약해 봅니다. ㅎ

요 후기와는 별개로 아는 언니가 절 보고 참 '잘'다닌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이 차 없이 가기엔 좀 버겁다 싶은 곳도 쉽게 다녀온다는 건데 윤뽀나 남친님이나 전부 장롱면허 소유자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돌아다닐 수 밖에 없습니다. 진짜 어쩔 수 없는 건데 ; 그렇게도 다닐 만 해요. 먹을것 좀 싸들고 차 타서 일단 먹고 도착할때까지 실컷 자다가 개운히 일어나 뽈뽈뽈(이래서 제가 윤뽈이라고도 불린다는...) 돌아다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또 푹 자면 되니깐요. ㅋㅋㅋㅋㅋ


제 글을 보는 분들도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집을 나서세요! 시내버스를 타고 가던, 시외버스를 타고 가던 가는 방법이 조금 번거로울지라도 일단 가면 잘 왔다는 생각이 들껍니다.

다음에 윤뽀는 또 어딜 다녀 올까요? *^-^*





한줄의 덧글은 잠자는 윤뽀도 춤추게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맥주한잔 하고 자러가는 윤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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