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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저차 세상에 발을 내딛은 오복이. 본격 출산 첫날의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출산 후기는 이 전 포스팅을 보셔요. ㅎㅎ



모유수유

자연분만이었기에 2박 3일 병원 입원을 하게 됩니다. 입원실에 있으니 후처리가 된 오복이가 배달(?) 왔습니다. 병원 생활이랑 신생아 케어에 대한 설명을 잠시 듣고 가슴을 까보였는데요. 신기하게도 출산과 동시에 젖이 나옵니다. +_+ 저는 분유로 컸다고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출산 전 '모유수유가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모유수유는 유전적인 영향이 전혀 없나봅니다. 이렇게 젖이 빨리 돌다니. 감격하며 오복이에게 처음으로 젖을 물리는데 기특하게도 빱니다. 작지만 강한 녀석!

제가 있었던 병원은 24시간 모자동실을 기본으로 합니다. 엄마랑 함께 있으면서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거죠. 특이상황이 아니면 태어난지 12시간 이 전에 분유수유는 절대 하지 않는답니다. 수유량이랑 대소변횟수 체크도 모두 엄마의 몫. 초보 엄마의 오복이 밥주기 미션이 출산 첫 날부터 시작됩니다.


아침 9시에 병원에 와 저녁 5시에 출산, 입원실로 왔을 땐 저녁 7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병원에서 나온 미역국으로 첫 끼를 하고 내 몸을 돌볼 여유도 없이 쩝쩝이는 오복이에게 젖을 물립니다. 오물오물 거리니까 완전 잘 먹는다고 생각 했죠. 자주 물려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횟수가 큰 문제는 아니었어요. 이런 생각은 시간이 갈 수록 깨졌지만요. 수유방법을 1~2분만에 마스터할 수 있겠어요? 바르지 않은 자세, 잘못된 물리기로 결론적으로 오복이는 울고 체중은 빠졌답니다. ㅠㅠ



산모의 변화

임신중독증 해결을 위해서는 분만이 답이라 하여 급 출산을 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혈압은 떨어지지 않았고, 부종도 그대로였죠. 되려 부종은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ㅠㅠ 특히 발이 말도 못하게 부어서 내딛을 때 마다 통증이 있었습니다. 부종 빼는 데엔 팥물이 좋다 하여 친정엄마는 급 마트+집에 다녀 오셨답니다.


몸무게를 재 보진 않았지만 딱 봐도 나온 배가 그대로인게 보였고요. 방광이 제자릴 잡아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 소변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기다리다 기다리다 안 되서 소변줄을 껴야 했는데 그 느낌이 너무 싫어서 눈물이 찔끔 나오덥디다. 돌아오지 않는 몸을 보고 있으니 우울했어요. 이게 뭐야. 임신중독증 쒯! ㅠㅠ



운다, 울어!

입원 중이면 아시죠? 밤낮없이 상태 체크받는다는 거. 24시간 돌아가는 입원병동. ㅎㅎ 저는 혈압을 계속 체크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다 밤 12시가 넘으니 좌욕기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좌욕하라고 하더라고요. 소변줄을 꼽고 있었는데도 가능하다고 해요. 하루 2~3번 하면 회음부 아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ㅎㅎ 10분 정도 소요되는데 그거 하고 갔더니 오복이 목이 트였습니다.

웁니다. 응애 응애 웁니다.

아기들 우는 소리를 "응애~ 응애~"라고 표현하는데 진짜 그렇게 울어요. 다인실에 모자동실은 모성애 없이는 있기 힘듭니다. 오복이 울고나면 다른 침실에서 우는 소리가 들리고, 그치면 또 다른 침실에서. ㄷㄷㄷㄷㄷㄷ 시간 제약 없이 무한 반복. 엄마의 잠 따위는 없는겁니다.


출산 1일 차, 얼떨떨한 이 상황, 우는 아기 젖먹이고 자는 틈을 타 윤뽀는 레알 오복이 엄마가 되어 이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잊을새라 열심히 메모 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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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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