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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어 측정기 - 김상규 외 지음/GenBook(젠북) |
책을 읽으면서 [나의 한국어 측정기]와 같은 한국어에 관한 책을 본 기억은 없는 것 같다. 늘상 한국어를 쓰면서도 그 자체에 관해서 인색했다. 이를테면 호흡하면서 공기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사는 것과 같달까. 때문에 이 책과의 만남은 반가웠다. 바쁘지 않을 때엔 문자쓸 때 띄워쓰기를 하고, 맞춤법에 맞지 않거나 오타가 난 글을 보면 지적하길 좋아하며, 끄적끄적 글쓰기를 즐기는 내게 이제껏 쌓여온 어떤 자부심이라는 것이 있었고, 그것을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한 언어 파괴현상이 날로 심해지는 가운데, 인터넷 없이 일이 안되는 나 역시 비문과 오타 속에 살기 때문에 내내 내 수준이 걱정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선택은 탁월했다. 이 책은 두페이지에 10문제를 싣고 있다. 끝까지 이런 형태를 취하고 있고 마지막에 정답과 약간의 설명이 뒷받침 된다. 책을 받고는 휘리릭 넘겨보면서 눈에 들어오는 문제를 보니 바로 답이 나오는 것이 대부분 이었다. (사실 당연한 것인데;) 신나 하면서 직접 문제를 풀어보았다. 회사에서 잠깐 잠깐 풀 때엔 포스트잍을 이용해 답을 적어갔고, 집에서 풀 땐 연습장을 놓고 한페이지, 한페이지 답을 체크해 보았다. (증거사진 있음) 어휘, 의미, 같은뜻 / 다른뜻 / 상반관계, 수수께끼 등 다양한 물음 속에서 대충 보고 넘길때와는 달리 알쏭달쏭한 문제도 마주쳤고 몰라서 못푼 문제도 마주했다. 어느정도 나의 상식 수준도 체크해 볼 수 있었고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의미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깊이와 넓이를 목적으로 하지 않은 가벼운 글이라 하니 이 정도는 가볍게 풀어냈어야 했는데 내 성적은 한 80점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 한참이나 부족하다는걸 책을 보며 다시 한번 느꼈다. 토익 8-900점대 받는 사람은 한국어 시험에서도 그정도 점수대를 받을 수 있을까? 어려서부터 영어 영어 해서, 영어만 파고들었던 우리 ... (그렇다고 영어를 잘하는 것도 절대 아닌데) 가 토익, 텝스, 토플과 같은 영어 자격 점수만 보는 우리 기업들 ... 이 한국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살짝 궁금해 졌다. 아울러 한국어 능력 시험도 있는 걸로 아는데 활성화 되어 우리 모두가 모국어에 대한 자긍심을 잃지 않고, 그 토대 위에 영어가 섰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벼운 책이긴 하나 이래저래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인 것 같다. |
http://qtotpz.tistory.com2009-07-01T06:50: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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