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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숙의 똑똑한 정리법 - 정희숙 지음/가나출판사 |
난 정리정돈을 잘 못하고 하는걸 좋아하지도 않는다. 혼자 살 땐 혼돈의 카오스 속에서도 내가 찾는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알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결혼을 하고는 남편의 눈치가 보이는거다. 그래도 맞벌이라 집에선 잠만 자는 생활이 수년간 이어졌고 엉망인 집도 서로 그러려니 했다. 문제는 지금. 2016년이다.
아이가 생기면서 정리정돈을 잘 할 필요가 있어졌다. 지금 집은 내가 임신한 상태로 이사를 왔다. 당시 친정엄마와 동생이 와서 정리를 도와줬지만 아직도 어수선한 상태임은 부인할 수 없다. 아이는 무조건적인 물고 빠는 시기를 지났는데 이젠 뭣이 중한지도 모르고 온 사방을 들쑤시고 다니는터라 정리의 필요성을 느낀다. 아이에게 "거긴 만지지마" 라고 말하는 것도 지치고 큰 변화를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정리정돈의 주체가 내가 되지 않으면 절대 깔끔해지지 않는 집. 해야겠다 맘은 먹었지만 어려웠다. 친정엄마는 깔끔한 성격이지만 내가 한참 자랄 땐 역시 맞벌이 가정이라 바쁘단 핑계로 정리정돈을 하는 법을 알려줄 여유는 없었고(하라는 잔소리는 있었지만) 다른 누가 나서서 알려주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정희숙의 똑똑한 정리법-딱 한 번 정리로 평생 유지되는 우리 집 정리 시스템]은 막막한 내가 가질 유일한 희망같았다. 정리정돈을 글로 배우다니. 씁쓸하지만 이게 현실. 책을 다 보고나니 감은 잡히지만 엄두가 안난다. 각종 방송에 출연하였고 대한민국 1000여 집을 정리했다는 저자 정희숙님께 의뢰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이런 마음으로 언제 정리정돈을 하련지.
충격 받았던 정리법은 그 시작이 '베란다'라는 건데 공간별로 정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틀을 깨부쉈다. 하긴 베란다를 비워야 방치된 물건이 뭔지 확인되고 큰 물건은 넣어둘 수 있고 뭐가 돌아갈 것 같다. 이런 것이 노하우인가 싶을 정도로 큰 깨달음을 줬다.
이 책엔 정리법 외 컨설팅 사례가 많이 나오는데 책의 상당부분을 할애할 정도로 중요한 내용인가 싶다가도 변화된 공간에 대한 공감과 동기부여가 많이 되어서 얼른 정리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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