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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일때 나는 한 학년에 40명이 조금 넘는 학생들이 속한 과에
딸랑 둘뿐인 여자 중 한명이었고,
회사다니고 있는 나는 열명 남짓한 전 직원중에 딸랑 둘 뿐인 여자 중 한명이다.
(부서로 따지면 부서내에서 홍일점이라고나할까...)


그래 난 공대여자이고, 프로그램 개발자이다.
학생 땐 과 내에서 여학생들이 좀 있다 해도, 졸업할 때 보면 전공을 살리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러니 현업에서 둘러봐도 여자 개발자는 좀 드물다.
나는 신입에 미혼이지만, 기혼자는 결국은 가정으로 회귀하게 되어버리는
희귀한 대한민국의 사회적 특성 때문에 더더욱 ...


때문에 과 내에서나, 회사 내에서 분위기는 너무 자연스럽게도 '남성적'이다.
내가 공주처럼 약한척 하고, 도움을 바라기만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적당히 여우처럼, 적당히 남성화 되는 수 밖에 ...


'여자의 센스가 회사를 살린다' 이쯤이면 책 제목 보고 끌리지 않으면 고게 이상한거다.


내용 전반이 내 직업과 활동역역에 부합하지는 않았다.
(영업이나 기획, 마케팅 관련 분야였음 정말 탁월했을지도)
그치만 그 안에서 또 내가 필요한 내용들을 뽑아먹는 센스! 정도 발휘해 주셨다.


남녀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사내 생활을 유연하게 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일단 상사가 남성이기 때문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보고라던가 제안에 대하여 그 사람을 이해하고
방법을 찾을 수 있었던점이 좋았다.

 


근데 뭐랄까,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여성으로서는 공감하고 남성을 이해하게 된 것은 그렇다 하지만
실제 회사를 살리려면 내가 봐서 될 책은 아닌 것 같다.

남성 CEO라던가, 중요 임원직에 가진 남성 직원이 보고, 느끼고, 실천해줘야 하는데
표지 디자인이라던가 필체가 여성적 느낌이 강해 그런 사람들이 이 책을 볼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책을 일고 회사가 '여자의 센스'를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사업을 발전시키고 성공하려면
'다양한 상황에서 여성 인력이 발언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하고,
'결정권이 있는 자리에 여성이 앉아 있어야'한다는  히노가에코의 말에
그런 여성이 될 수 있도록 내 밑바탕을 튼튼히 다져야 겠다고 결심한것이라는 점에 비추어 봤을때
조금 아쉽긴 하다.


여자의 센스가 회사를 살린다 - 10점
히노 가에코 지음, 김현영 옮김/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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