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외우는 파랑새 - 방민지 지음/문학수첩 |
몰랐었다면 이 책을 다 본 후의 느낌이 달라졌을까?
뭐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여튼 난 놀랐다.
'14세 소녀 작가, 혜성처럼 나타나다' 라는 띠지를 보고 정말이지 깜짝 놀랐다.
몇년전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이모티콘이 들어간 인터넷 소설이 떠올랐다.
그래도 그땐 고등학생 작가였는데 ......
그러면서 책장을 넘겨봤는데 아, 이거 장난이 아니구나 싶었다.
270여쪽의 분량을 빽빽히 메우고 있는 탄탄한 스토리들
내가 중, 고등학교때 했던 생각들, 겪었던 일들을 생생하게 담아내었고
내가 성인이 된 이후에 보고 있는 것들, 느끼는 것들을 현실적으로 담아내었다.
(쪼오끔 과장된 것도 있긴 했지만 -_- 뭐 어쨌든 하하하)
옆에 민지양(작가)이 있었으면 쓱쓱 머리한번 쓰다듬어주었을 것이다.
박수쳐줬을 것이다.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을 낼 희망적인 작가를 만나 기분이 좋다.
내용은 누구나 겪는 학창시절의 고민, 사춘기의 방황과 두근거림, 소위 논다는 아이들의 세계, 또 요즘에는 씁쓸하게 흔해져버린 이혼 가정 등등의 이야기가 어우러져있는 10대의 이야기였다.
책 속의 작은 제목들은 전부 주인공이 외우는 어떠한 주문들인데 자기를 위한 주문만을 외우다 자신의 죽음을 앞둔 마지막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행복해 지길 바라는 주문을 외우는 주인공의 심경 변화가 슬퍼 마지막엔 울컥했다.
대학생활 중에 교생실습을 한 달 동안 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만났던 아이들이 보고싶었다. 가정환경이 좋고 나쁘고, 성적이 좋고 나쁘고, 잘생겼고 못생겼고, 성격이 어떻고 저떻고, 기타 어떤 비교조건을 들이대어도 그저 내가 맡은 아이들이라 예쁘고, 잘해주고 싶었던 아이들. 일대일로 대해보면 그 어떤 아이도 나쁜 아이가 없었고, 누구에게나 사랑과 관심을 끊임없이 주어야 했다.
주문 외우는 파랑새를 읽으며 어른으로서 지금의 10대를 이해하고, 함께하며 그들을 어루만져줘야겠다는 생각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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