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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끝에 피부가 좀 일어나서 '이게 뭐지?' 봤는데 그거였습니다. 물집이 터진 것이었습니다. ㅋㅋ 영광의 상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 설날 가래떡을 떡국떡으로 만드느라 생긴 물집. ㅋㅋㅋㅋㅋㅋ 한석봉 어머니 빙의에 성공하지 못하고 손이 너무 아파서 오른손은 칼 손잡이를 잡고 왼손으로 칼 등을 눌러 잘랐던 그 날의 기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어나서 가래떡 처음 썰어봤어요. 설날이면 시댁에서 가래떡을 늘 뽑으셔요. 전 방앗간에서 잘라오는 줄 알았거든요. 아니었어요. 어머님께서 수작업하신 것이었어요. 방앗간에서 썰어올 수 없냐고 여쭤봤더니 '해주긴 하는데 뭐 이런걸 집에서 하면 되지...' 이런 느낌으로 말씀하셔서 묵묵히 칼질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날 당일에 온가족 떡국 끓여먹을 것이랑 막내 동서네 가족, 우리 가족 가져갈 것까지 한 번에 썰어내느라 손가락이 열1 했습니다. ㅋㅋㅋ 누가 보면 저 혼자 다 한 것 같은 모양새인데 당연히 어머님이 더 많이 하셨을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물 벗겨지고 나면 내년 설날까진 잊을 테죠.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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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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