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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법의학 교실의 미쓰자키 도지로. 늘 조연이었던 그가 주연인 시리즈가 있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히포크라테스 우울]이 법의학 교실이 그것이다. 쓰카노 마코토 시점에 그녀의 성장기지만 그럼에도 미쓰자키 도지로가 주연이라고 봐야하겠지?


나는 아직 1편밖에 못 봤다. 수원시 관내 도서관에 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대출이 쉽지 않네? 근데 뭐 엄청 보고싶다 그런 건 아니고, 이왕 시작한 것 끝을 보고싶단 느낌이다.

미쓰자키 도지로는 조연이었을 때 더 멋있다고 해야하나? 와타세 경부를 그가 주연인 [테미스의 검]이나 [네메시스의 사자]보다 다른 시리즈에서 봤을 때 더 반가운 것처럼. 그런 느낌이다. 신념이 강하고 정답과 정의를 찾아나가는 것이 멋지긴 한데, 결과론적으로 다 진실을 찾게 됐고. 인물을 집중해서 보면 꼬장꼬장하고 앞뒤없고 오만한 느낌에 정이 들지 않는다.


인물 타령은 그만하고 내용을 보자.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읽으면 의사가 산 자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건 아니구나, 알게된다. 시체는 말이 없고 몸은 진실만을 보여준다. 미쓰자키 도지로는 부검의로 부검을 통해 시신이 남긴 하나의 진실만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예술적으로다가.

보통(?) 부검이라고 하면 나쁜 일로 사망했을 때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그런가? 그렇기에 부검과 마주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부검과 부검의에 대하여 깊게 생각할 일이 없었다. 책을 읽으며 부검의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조건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일을 하고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일본 소설이지만 현실도 비슷하겠지.

부검 결과 사건의 방향성이 뒤바뀌는 경험을 몇 번 하게되면 이쪽에 매료될수밖에 없다. 쓰가노 마코토는 법의학 교실에 순수하게 발들인 건 아니지만 여기서 헤어나지 못할 듯. 다음 시리즈 혹은 다른 시치리 월드에서 또 볼 수 있겠다. 벌써 나왔는데 내가 의식 못 했을지도. (시치리 월드에서는 등장인물이 허투루 쓰이질 않아 이름을 적어놓아야 한다. 여기서 봤던 인물이 저기서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니.)

음. 단지 부검과 부검의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5가지의 사건이 등장하는데 연결고리는 의외로 쉽게 잡힌다. 특히 4, 5번 사건으로 가면 싱거워지는데 통수에 통수를 치는 나카야마 시치리 작품 치곤 좀 허탈했다. 다음 편에서 머리가 띵 해지는 반전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 10점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블루홀식스(블루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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