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그림 에세이 [집주인 할머니와 나]를 봤다. 일본의 무명 개그맨 야베 타로씨가 집주인인 80대 할머니가 1층에 살고 있는 주택의 2층에 살게 되면서 일어난 이야기다. 나라면 선을 넘는다며 괜한 참견이라고 생각했을 일들이 몇 번 있고부터 두 사람의 세대를 초월한 우정이 시작된다. 천성이 착하고 배려심이 넘치고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두 사람이 만나니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힐링이 되었다. 할머니는 채움과 비움이 뭔지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았다. 센스도 있으시고.
다 읽고나선 집주인 할머니가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라게 되었으나 엄청난 반전이 있진 않다. 집주인 할머니가 고령이라... 책 소개에는 야베 타로씨는 지금도 집주인 할머니네 2층에서 살고 있다고 했는데 구글 검색을 해 봤더니 돌아가셨다고 한다. 야베 타로씨의 선배가 농담처럼 했던 유산 상속 같은 건 모르겠고, 에세이를 내면서 상도 받고 한 것 같은데 무명의 개그맨에겐 큰 선물이 되지 않았을까.
프로 레슬러가 사람을 맨손으로 내던져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는지, 파리 에펠탑 앞에서 팬티 한 장 차림으로 헹가래 친 모습, 인간이 페트병 로켓으로 얼마나 멀리 날아갈 수 있는가의 결과가 궁금해 구글링을 했는데 사진을 못 찾았다. 야베 타로(矢部太郎)라는 이름만 검색하면 구글 이미지에 막 뜰 줄 알았는데. 대신 작가 얼굴은 실컷 봤는데 음. 어쩐지 남편과 닮은 것 같기도.
집주인 할머니와 나 - 야베 타로 지음, 양윤옥 옮김/㈜소미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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