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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책자 아니고 소설책인데 제목이 [방콕]이다.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24, 김기창이라고 꼬리표를 붙여줘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여행 관련한 포스팅에 묻어날 수도 있지만 묻힐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내가 다 걱정이 된다. 제목 짓는 센스가 아주 말잇못.


여행자들의 천국인 방콕하면 떠오르는 밝고 흥겨운 분위기의 소설이 아니다. 방콕의 화려한 밤과 이면에 어울리는 이야기다. 주 무대가 방콕이긴 하지만 방콕에서 생긴 일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스케일이 꽤 크다. 미국, 베트남, 태국, 한국 등 많은 국가가 나오고 외국인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주요 인물이라 처음에 관계 정리가 힘들었다. 특색 있어서 인물 구분만큼은 확실했다. 채식주의자이며 동물권 수호에 앞장서고 있는 섬머, 은퇴이민을 태국으로 온 벤과 그의 젊은 애인 와이, 불법체류자인 훙, 태국에서 일하는 베트남여성 린, 중소기업 사장 윤사장, 고생 1도 없이 자란 피아니스트 정인, 과거로 벗어나 미국으로 간 정우.

주연들이 방콕에 모여 한바탕 난리가 나는데 와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파국으로 가즈아아아아아아!!!! 이렇게 막 고조되는 것이 쫄깃하다. 그들이 자란 환경과 사고가 다르다보니 (물론 언어도 다르고) 답답한 것도 있지만 그럴싸하게 크로스된다. 이 작가 소설 참 잘 쓰네.

방콕이 내가 간 해외 중 가장 최근에 다녀온 곳이라 그런지 그곳에서 본 사람, 장소의 이미지들이 생생히 떠오르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방콕 - 10점
김기창 지음/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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