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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야쿠마루 가쿠 소설을 봤다. 2019년 포스팅이 마지막이었으니 1년도 넘었네. 작가 이름을 보고 반가워서 빌리긴 하는데 썩 맘에 차진 않는다. [익명의 전화]를 보고 나선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작가 소설은 읽으면 읽을수록 뭐랄까, 비슷하다. 작가 작품이 전체적으로 궤를 같이한다고 해야 하나. 이게 긍정, 부정의 의미가 있는데 후자에 한 표. 그리고 어디선가 본 듯한 다른 소설, 영화 등등 생각도 나서 참신하단 느낌도 떨어졌다. [허몽]이랑 [침묵을 삼킨 소년]이 지금으로선 탑인 듯.

 

 

[익명의 전화]는 전직 경찰 부부의 딸 아즈사가 유괴를 당하며 시작된다. 아사쿠라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경찰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하여 직접 범인을 잡고 딸도 찾겠다고 마음먹는데 나오미도 이에 따른다. 파면 팔수록 아즈사의 유괴는 3년 전 아사쿠라가 경찰을 그만두고 나오미와 이혼하게 되는 계기를 만든 그 어떤 일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유괴범은 누구인가!

 

쫀쫀하게 가려곤 하는데 자꾸 전화로 지시하는 것이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생각나고 결국 범인은 가까이에 있다 이런 공식과 맞아가서 영. 그리고 몰입에 방해되는 것이 번역. 그냥 천만 엔이라고 하지 1억이라고 했었어야 했나 싶고 "당신, 카카오톡도 몰라?"에선 실소가 터졌다. 일본에서 웬 카카오톡이냐고. 원문이 카카오톡 맞아? 라인 아니고? 아예 아사쿠라도 김개똥 씨로 바꾸지 그랬어?

 

악 몰라. 그냥 결론 적을래. 스포일러! 유괴범은 타카하시 치하루와 시라이시. 3년 전 사건에서 타카하시는 애인을 잃었고 시라이시는 아들을 잃었다. 피해자 유가족이 왜 진실을 파던 아사쿠라의 딸을 납치했나? 황당하게도 경찰이 덮은 사건의 진범의 증거와 실체를 드러내기 위해서. 꼭 방법이 이랬어야 했나, 무리한 설정 아닌가 싶다. 여기서 반전을 한 번 더 주는데 모든 사건의 시작인 니시자와 세이치로의 마약+아케미 사망을 덮어주는데 관여한 것이 나오미의 아빠라는 거. 당시 경찰서장. 나오미는 전말을 알고 정의의 편에 선다. 에잇!

 

 

익명의 전화 - 10점
야쿠마루 가쿠 지음, 최재호 옮김/북플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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