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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서점에 들어갈 때마다 [어린이라는 세계]가 메인에 있어서 어떤 책일까 참 궁금했었다. 그러고 잊고 있었는데 (내가 이 온라인 서점에 낚인 적이 많다.) 도서관에서 만난 지인이 재미있다고 추천해줘서 믿고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와, 괜찮다! 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가 여기 또 있었네? 올여름 방구석 휴가에 읽으면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어서 나름 정성을 쏟아 포스팅한다.

 

 

책을 읽고 아이를 키우는 사람인데 아이를 이해하지 못했구나, 내가 어른의 눈높이에서만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구나 깨달았다. 그게 "아이는 원래 이렇습니다, 당신이 잘 못 했어요!" 혼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아, 그랬네. 그랬었네' 하게된다. 나는 내 아이한테 왜 그렇게 가혹했는지. 어린이 세계를 좀 더 존중해주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3부에서 내가 바라는 어린이날이라는 꼭지를 읽은 후엔 "김소영을 국회로!"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될까 싶은 것도 있었지만 읽기만 해도 행복한 모습이 그려져서 기분이 좋았다. 둥글둥글한 그림체와 함께 참 따뜻한 책이다.

 

 

이 책이 좋았던 건 저자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독서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선생님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에피소드마다 언급되는 책들이 반가웠다. [수박 수영장]이나 [어린왕자]처럼 아는 책도 있었고, 몰랐지만 읽고 싶어 지는 책도 있었는데 [사람 백과사전]은 장바구니에 담아뒀다. 같은 이유로 책이 잘 읽히는 문장, 오탈자나 비문이 없는(내 능력으론 캐치할 수 없는) 깔끔함 그 자체였다는 것도 좋았다. 가지고 다니면서 언제 어느 때 한 꼭지만 읽어도 다 맘에 든다. 그래서 책을 읽은 후에 더 많이 기억에 남았다. 돌아서면 본문이 생각나지 않고 어땠단 느낌만 남는데 [어린이라는 세계]는 떠오르는 부분이 많았다. 여운이 긴 책이다.

 

 

어린이라는 세계 - 10점
김소영 지음/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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