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전국축제자랑 - 이상한데 진심인 K-축제 탐험기 〃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과 [아무튼, 술]을 읽었는데 [전국축제자랑 - 이상한데 진심인 K-축제 탐험기]를 안 보면 이상하다. 상당히 이상하다. 김혼비라는 작가를 알고 나면 따라가지 않을 방도가 없다. 믿고 보는 김혼비? (웃음) 이번 책은 김혼비, 박태하 부부의 합동 에세이지만 어디까지가 혼비님이고 어디까지가 태하님인지 분간이 안 되는 구성이라 걱정 않고 그냥 읽으면 된다.

 

 

한국인으로서 말하지 않아도 아는 'K-스러움'이 있다. 우리 모두 아는, 그래서 전 세계 어딜 던져놔도 발휘되는 K-스러움. 그것이 느껴지는 곳만 다녀봐서 더이상의 축제에 큰 감흥이 없었다. 대하축제 가서 대하 아닌 왕새우만 먹고 오고, 딸기축제 가서 딸기 따기 체험하면서 좋다 이러고, 포도축제 가서 포도 한 박스 사 오는 것이 (그것도 현금 박치기로) 다인 그렇고 그런 축제 체험에 [전국축제자랑]은 한줄기 희망을 줬다. 역시나 하는 곳도 많았지만 하나도 관심 없으나 가보고싶은 곳도 생겼다. (강릉단오제, 완주와일드푸드축제, 지리산산청곶감축제)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지점들도 많았고. 이것도 K라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 이런 희로애락을 기분 나쁘지 않게 표현하는 재주는 여기서 보고 배워야 한다. 참 재미있게 봤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내 여행이 모두 무너졌듯 지역 축제들도 마찬가지일것이다. (관심이 없어 모른다.) 이 상황에 반전이 있다면 나도 기꺼이 국내에서 움직여보고 싶다. 진심.

 

 

 

전국축제자랑 - 김혼비.박태하 지음/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