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색안경과 과감하게 마주하는 그래픽노블 [스냅드래곤]을 보았다. 초등 고학년 이상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스토리다. 초등 저학년도 읽을순 있는데 첫째는 아이가 좀 더 성숙해야 할 것 같았고, 둘째는 글자가 좀 깨알같다고 해야할까. 시력이 자꾸 떨어져서 최근 안경 알을 바꾼 초등 1학년 아들이 보긴 좀 그래서 그냥 나중에 보라고 했다.
등장하는 인물 모두가 세속적인 의미로 평범함을 거부한다. 언제나 파워당당한 여자아이, 여성의 마음을 지닌 남자아이, 동성간의 사랑, 우정, 나쁜 남자는 걷어찰 줄 아는 용기있는 엄마, 자녀를 신뢰하는 엄마, 한 발을 잃은 강아지까지. 그게 별나고 특이하지 않고 평범하게 스며져있다.
물론 척처럼 나쁜 놈도 있고, 잭스 할머니는 마녀 취급을 받아 억울한 면이 있고 루이스는 형제들에게도 놀림받지만 그 어떤 부분들을 다 상쇄시키는 사람들이 있어서 참 좋았다. 동물과 마법까지 더해져 따뜻한 판타지의 세계였다. 현실속에서도 둥글게 둥글게 이해하고, 배려하고 공감하며 살면 좋겠지만 그게 여의치 않다. 판타지 세계에서 위로받고 힘을 내본다.
그래픽 노블이란 장르는 들어만 봤고 직접 보기론 [스냅드래곤]이 처음이었는데 만족도 200%다. 웹툰을 매일 보니까 거부감이 없기도 했다. 만화지만 책의 물성이라 진도 잘 나가고 탄탄한 내용이 짧은 소설 한 편 본 것처럼 깔끔하게 떨어졌다. 이 장르에 조금 더 도전해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모든 그래픽 노블이 이런 스토리는 아니겠지만 잘 골라보면 가볍지만 묵직한 독서가 될 것 같다.
스냅드래곤 - 캣 레이 지음, 심연희 옮김/보물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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