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표지를 보고 이 책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그림체엔 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감성적인 제목도, 다루는 단어들도 느낌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 이끌림 이상을 채워주진 않았지만... 흐름이 참 좋았다. 작가의 단어들을 보며 나와의 교집합과 여집합을 생각해보았고, 나아가 나를 만든 단어에 대하여 생각할 시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어떤 단어 하나로 나의 이야기를 몇 장에 걸쳐 할 수 있나 생각해보면 아득하지만 100문 100답을 채워가던 어느 날의 내가 되면(새벽 2시쯤의 나?) '책 한 권 쓰겠는데?' 싶었다.
단어의 이야기들 사이 짧은 컷툰이 있다. 잔잔하지만 핵심적인 내용으로 그려졌는데 평소 내가 열폭하던 부분과 딱 맞는 페이지가 있어 사진을 찍어두었다. 남편에게도 보내줬고. 주기적으로 대화 좀 하고 살자고 폭발하는데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사실 보고, 당장 처리해야 하는 일 같은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고 가슴을 치는 와중에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다른 누군가가 (책으로) 이 이야기를 해 준 것에 큰 만족을 느꼈다. 이걸로 해결이 되진 않을 것이고, 이 사람과 사는 동안 속앓이 할 것으로 보이지만? 잠깐의 짜릿함이었다. 님하, 제발 내 마음을 알아주오.
에세이고, [나를 만든 건 내가 사랑한 단어였다]라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걸 보다 보면 작가에 대한 이야기도 본의 아니게 많이 알게 된다. 나를 돌아보고, 나의 앞날을 그려보는 것 말고 이 작가의 안녕까지 바라게 되는데 게 중에 특히 좋은 사람을 만나라고, 벤츠 만나라고 응원하고 있다. 누군지 모르는 익명의 작가님이지만 바라고 있습니다. 함께 빛날 사람을 만나세요. 꼬옥.
나를 만든 건 내가 사랑한 단어였다 - 라비니야 지음/알에이치코리아(RH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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