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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권짜리 드디어 끝냈다. 닥치는 대로 보느라 1, 3, 2권 순서로 봤는데 1권이 시작이었다면 2, 3이나 3, 2나 상관없겠다. 어차피 같은 팀 사람들이 주인공이라 교차하는 부분이 많다. 여기선 정 대리와 권 사원의 시점의 이야기다.

 

 

정 대리 이야기 보면서 숨이 막혔다. 허세와 열등감에 쩔어있는 사람. 상 꼰대에 김 부장, 욜로족 정 대리. 살면서 만나고 싶지 않은 유형이다. 근데 또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걸 평범하다고 여기게 되면 세상이 너무 타락한 것 아닌가 싶기도. 밉상을 그리는 재주가 탁월한 작가님이다. (그래서 송 과장 이야기가 가장 재미없었다.) 정 대리는 하나부터 열까지 밉상이었는데 내가 이런 사람이랑 결혼하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남편의 모든 점이 좋은 건 아니지만 허례허식에 돈 쓰거나 딴짓(ex. 코인)하지 않은 부분에 합격 목걸이 걸어주고프다. 정 대리는 어쩜 자신 같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게 되는데 당연히 파멸밖에 없지 않나 싶은 쪽으로 흘러갔다.

 

권 사원의 이야기를 보자. 여긴 그냥 사회초년생 직장인 이야기. 위에서 치이고, 남자 친구랑 트러블 생기고,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런 대 혼란 속 세상이다. 김 부장 같은 상사 밑에서 구르다 최 부장 만나 인정 욕도 생기고 살맛 난다 싶었는데 경제관념 제로인 남자 친구랑 결혼 앞에서 좌절감 드니 세상 순탄치 않다. 이 대기업에서 응원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권 사원이다. 감정이입이 되었던 인물이기도 하고. 붙잡고 키워줘야 할 사람인데 각성해서 뛰쳐나갔으니 회사 입장에선 손해다. 김 부장, 송 과장, 정 대리, 권 사원의 10년 후를 보면 사실 권 사원의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순 없지만 마음 편하게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상적인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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