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되고 있는 옥탑방고양이를 보고 왔어요. 연차내서 다녀온 대학로, 얼마나 달콤하게요? 평일 4시 공연이라 사람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티켓박스에 사람들이 계속 몰리는 걸 보고 2010년부터 이어진 공연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배우님들이 옥탑방고양이를 거쳐갔기 때문에 제가 본 캐스트 남겨놓아요. 남정은 역에 정태령 배우님, 이경민 역에 민채우 배우님, 겨양이 역에 이른봄 배우님, 뭉치 역에 정진혁 배우님!
올해는 대극장 붙박이(?)가 되고싶은(!) 뮤린이였는데요. 소극장 연극 보니까 좌석은 불편하고 좁지만 배우들이랑 훠어어얼씬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이 매력도 철철이라 위험해지고 있습니다. 대학로 곳곳에 소극장이 너무 많고, 그만큼 걸린 극도 많았어요. 아 내 지갑. 지킬 수 있을까요? ㅋ
옥탑방 고양이는 집주인 부부와 각각 맺은 월세 계약이 이중으로 되고 연락이 두절되는 바람에 경민과 정은이 어쩔수없이 한 방에 지내며 벌어지는 이야기에요. 당연히 티격태격 별 일이 다 있는데 그 안에서 호감이 생겼다가 사랑되고 뭐 그런거죠. ㅋ 옥탑방에 찾아오는 고양이 커플의 감초역할도 취향저격이라 보는 내내 즐거웠답니다. 앞서도 적었지만 그간 본 대극장 공연이 비극이라 이렇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극도 있었지! 하면서 봤어요. 나오면서 일말의 찝찝함, 후회없이 개운하더라고요. 다음달에 또 비극 보러 가는데(feat. 지킬앤하이드) 번갈아가면서 뇌에도 힐링 세포 만들어줘야할 것 같습니다. ㅋ
연출 상 문을 세게 닫고, 캔맥주를 내던지는 장면, 찰싹 내리치는 액션이 있는데요. 200% 열연한 배우님들, 다치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진심으로 객석에서 탄식이 나올 때도 있었어요. '악! 아프겠다.....' 싶은. 어이없어하면서 현웃 터지는 배우님 정도의 헤프닝이 좋겠습니다.
마지막에 배우분들이 포토타임 가져주셔서 넘 좋았어요. 배우님들 옆에서니 내가 오징어가 되어버리는 이슈가 있어 사진은 저만 영원히 간직할거지만 ㅋㅋㅋ 제가 이렇게 널리널리 홍보합니다. 많이들 보러가셔요! 대학로 소극장계의 터줏대감 옥탑방고양이. 가서 웃고만 오자요. 지금 관람하기 딱 좋은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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