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하모니 〃

ReView/BOOKs 2010. 3. 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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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 10점
이채윤 지음, 윤제균.이승연 각본/랜덤하우스코리아

영화 아바타의 힘이 대단하다. 역대 흥행 1위였던 괴물을 제쳤다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지난 주말 극장앞을 지나다 보니 아직도 상영중인것이다. 과연 어디까지 그 기록을 이어갈 것인지 궁금하다. 그렇지만... 난 그 영화를 보지 않았다. 앞으로도 '특별한' 기회나 '우연한'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런거 있지않나? 100명중에 99명이 다 좋다고 해도 나는 별로(도도하다 ㅋㅋㅋㅋ) 라는 것. 내게 아바타가 그렇다.

3D에 현기증을 느끼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해서 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원래 좋아하는 장르가 아닌 것도 있고 해서 사람들이 재미있다, 괜찮다, 볼만하다 아무리 그래도 보고싶지가 않다. (한번 볼 기회가 있었는데 취소된 이후론 더욱 맘이 안간다.)

지나가다 하모니가 개봉할 당시 아바타의 예매율을 깼다는 이야길 들었다. 세븐데이즈에서 김윤진이라는 배우를 알게 되었는데 그때 느낌이 참 강렬해서 맘속에 담아두고 있었다. 하모니가 그 배우 주연이라길래 개봉 전부터 주목하고 있었는데 마침 아바타밖에 볼것이 없다는 상황 속이었던지라 내심 반가웠다. 이건 봐야겠구나. 싶었다.

참 서론이 긴데 결국 난 하모니도 영화로 못봤다. 바쁜척 한다고.
대신 책은 봤다.

이채윤작가가 재탄생시킨 소설로.

정말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영화 한편을 보는 것 처럼 모든것이 이미지화 되어 떠올랐다. 내가 영화 하모니의 홍보 포스터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이미지가 더 잘 그려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놀라운 것은 노래소리도 들렸다. 전혀 모르는 노래인데 그 기운이 느껴졌다. 어디선가 울림이 있다는 느낌. 벅차오르는 감동. 간만에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회사로 도착한 책. 한,두장 넘겨볼까? 하고 시작한것이 순식간에 100페이지를 넘더니, 그 다음이 궁금하고 궁금해 멈출수가 없었다. 겨우 진정시키고 집에와서 남은 페이지를 넘기는데 어휴, 회사에서 다 읽었으면 큰일날 뻔.

눈물이 눈물이 어찌나 흘러나오는지. 정말 몰입해서 읽었다. 와우. 별 다섯개.

영화를 지금 본다 해도 책이 더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이것이 작가의 능력인건가.

드라마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한-참을 빠져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나면 그런 생각이 들긴 한다. 현실성이 있나? 어쩜 다들 살인을 저질렀는데 하필 안타까운 사정이 있을까.. 왜 정당방위로 보이는 살인이 사형 판결을 받은 것일까. 현행 법이 원래 그런가. 사형을 어느정도 찬성하는 나로선 참, 껄끄럽기도 했다. 사람 사는게 쉽지 않다는 결국엔 아무것도 옳고 그러다고 말할 수 없는 결론으로 치닫아 버렸다. 우유부단한 내 성격처럼 그리 마무리 되어버렸다. 허허.

그냥 그 장르엔 정말 충실했다고 본다. 고민할 거리를 많이 안겨주긴 했지만 난 어쩐지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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