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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결혼준비 - 10점
정주희 지음/케이앤피북스

한참 결혼 적령기에 들어섰고 남자친구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주변에선 "언제 결혼하니?", "좋은 소식 없니?" 하고 많이들 묻는다. 그럴 때 마다 나는 허세 작렬. "글쎄~" 하고 많은 의미를 담은 말로 넘긴다만은. 사실 결혼을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하다.

결혼은 어떨 때, 어떤 기분으로 하는걸까?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절실하지는 않은데 해야할 것 같긴 하고 복잡한 마음이다. 이렇다 할 느낌이 없다. 남자친구와 나이 차이가 좀 있어서 그쪽은 좀 급할텐데 의외로(?) 너무 태평하기만 해서 속상하다. 오히려 내가 안달이 난 것 같아서 자존심도 상한다. 또 남친이 행동하는 모습이 눈에 안보이니까 내가 이 사람이랑 결혼해야 할까? 하는 생각도 시시때때로 든다. 나 자신과 남자친구의 행동. 이 복합적인 이유로 나는 매우 혼란스럽다.

이런 생각을 한 것은 벌써 한참 오래전의 일인데 무엇보다 답답한것은 다른 누군가에게 이런 것을 터놓고 이야길 못하겠다는 것이다. 여건 상... 내가 친구들과 떨어져 있기 때문도 있고, 아직 미혼인 친구들이 많아서 원하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그러니까 공감대라고나할까? 이야기는 하고 있는데 계속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 내가 장녀다 보니 친척에게 조언을 얻기에도 조금 벅차다. 엄마랑도 친구처럼 지내오질 않아서 이런류의 대화는 어색하기만 하다. 뭐가 그리 문제가 많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구구절절 어떻게 다 설명하나. 그냥 그렇다. 이런 느낌 알려나 모르겠다.

나이만 먹었지 생각은 그만큼 따라오질 못하는 것 같아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한 권으로 끝내는 결혼준비]라는 책은 그런 말못할 내 고민을 어느정도 해소시켜준 책이다.

저자가 10년정도 웨딩플래너라는 직업을 가지고 현장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결혼의 결심에서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그 후의 이야기를 해 주는데 친구들과 간헐적으로 이야기하고 넘어갔던 일련의 과정들을 좀 더 꼼꼼하게 체크해볼 수 있었다. 몰랐던 것도 많이 알게 되었고. 예를들면... 물어보기 껄끄러웠던 비용 문제 같은건 책을 통해 감을 잡았다고 해야하나? 누가 먼저 이야기 해 주면 몰라도 내가 먼저 운을 떼는 성격은 아닌지라 그런 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처음이라 어렵다고(그렇다고 여러번 할 것이란 소리는 아니고) 마음으로만 끙끙거리고 있었는데 책을 보고 나니까 이제 어떤 식으로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를 돌아보고, 지금 남친이 정말 내 사람인지 그사람 마음도 알아보고. 두 사람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면 그 다음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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