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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연봉을 협상하세요? 아니면 통보받으시나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트위터로 질문을 던졌는데 제 인맥이 좀 소심해서 멘션을 하나도 못받았습니다. SNS서비스에서 전 너무나 약하네요. 제 길은 블로그밖에 없나봅니다. -_-; (제가 불쌍하다면 @withBBO 팔로우 해 주세요!) 이건 잡솔이고...

속이 좀 답답해서...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적습니다.
다른 글은 대충 스크롤 내리셔도 되는데요.
이 글은 조금 더 제 목소리에 귀 귀울여주셨음 좋겠습니다.

부탁합니다.


저는 사장님까지 탈탈 털어서 전직원 20명이 채 안되는 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오는 8월이 되면 입사한지 만 3년을 채우게되는 개발자 입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첫 회사고 제 주변에는 사회생활 경험이 이렇게 3년 미만인 사람이 많아서... 특히나 유경험자 분들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싶습니다.

전 지금까지 연봉 협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첫번째 연봉 - 회사에서 제시

입사할 때 전국 여성 과학 기술인 지원센터(WIST)를 통해 6개월 인턴으로 들어갔고 그 인턴이 끝날 무렵은 연봉 협상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저와 같은 상황인 직원이 한명 더 있었는데 당시 관리 부장님께서 저와 그 친구를 동시에 불러서 똑같은 연봉을 제시하시며 이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음해 연봉 협상시까지 가며 올해 연봉 협상시기 이후 분에 대해선 소급적용 해 주겠다고 그러시더군요. 뭘 알겠습니까? 그렇게 했습니다.


두번째 연봉 - 회사 사정으로 동결

당시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어느날 사장님이 전 직원을 부르시더니 뭐라뭐라 하시며(작게 이야기 하셔서 안들렸습니다 -_-) 월급을 반납하고 뭐라뭐라 하셨습니다. 개발실로 들어오며 직원들끼리 무슨이야기야? 하고 의견교환을 한 뒤에야 우리가 감봉된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이때는 나라 전체가 어려운 시기라 타 회사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인정할만했습니다. 감봉이 아니라 반납하는 식으로 조정을 거쳐 사장-부장-과장-대리가 일정 퍼센테이지를 반납했고 사원은 동결하는 걸로 해결이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그렇게 정했는데 여부가 있습니까. 첫번째 연봉때 소급 어쩌구 말할 껀덕지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했습니다.


세번째 연봉 - 회사 사정으로 소폭 상승 제시

하나부터 열까지 나열할 수는 없지만 사장님과 직원들의 의견 마찰이 제가 입사하기도 전부터 쭈욱 있어왔습니다. 결국은 극복하지 못하고 직원들이 대거 퇴사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굉장히 혼란스러웠던 시기입니다. 저도 회사를 관둬야 하나를 심각하게 고민했으니깐요.
회사에 남은 사람은 개발실에 과장 1, 대리 1, 사원 3... 이 일로 보강된 인턴 3이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장님은 과장->연구소장, 대리->과장으로 진급시키고 당시 사원이었던 저는 따로 불러 동결되었던 연봉을 살짝 올려주셨습니다. 다른 사람에겐 말하지 말고. 싫어? 싫음 말고. 이런식이었습니다. 연봉 협상시기는 아니었습니다... 올려준다는데 싫다는 사람 있나요? 그렇게 했습니다.


네번째 연봉 - 진급으로 인한 제시

회사는 계속 혼란스러웠습니다. 연구소장 1, 과장 1로 처리하기엔 업무가 과다했었고 부장 1도 이직을 고려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장님으로서는 소위 x줄이 타셨을겁니다. 극단의 조취가 내려졌죠. 연구소장->부장, 사원 1->대리 진급이 된겁니다. 사원으로 입사경력이 젤 오래된 제가 진급 대상이 되었죠. 그러면서 비공식적인 연봉 협상이 있었습니다.
연구소장님이 절 부르시더니 이렇게 하기로 했다고 제시를 하셨습니다. 이때... 세번의 연봉협상이 협상아닌 협상이 끝났던 것이 있으니 저도 협상을 하려 시도를 했습니다.
그치만 되돌아 오는건 회사 사정이 어렵다. 관리쪽에 사원도 대리로 진급하는데 그 사람은 이미 동의했다. 그 사람이랑 똑같다. 그 사람이 월급주는데 나중에 봤는데 같이 진급했는데 월급 차이나면 그 사람은 좀 그렇지 않느냐. 나중에 회사 사정 나아지면 인센티브로 되돌려 주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6시에 퇴근하는 관리직이랑 퇴근시간 없고 추가수당 없는 개발직 연봉이 동일하게 책정되었다는 사실도 이해가 안됐지만 이건 넘어가도록 하죠. 지금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으니까... 이해가 안되서 다시 되묻고 싶은 내용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으나... 여튼 이해해 달라고 하는데 참 할 말이 없더라구요. 그렇게 했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네번의 비공식적인(죄다 비공식 이네요 ㅋ) 연봉협상을 하면서 제가 궁금한 점은
   1. 왜 연봉 협상 일정을 미리 알려주지 않나.
   2. 왜 협상이 아닌 제시인가.
하는 점입니다.

아무리 비공식적인 협상이라 할 지라도 일정이 있어야 제가 했던 내용을 되돌아보고, 또 앞으로의 마음가짐도 다져볼텐데 그냥 "이야기 좀 하자" 해서 사장님실에 불려들어가 이미 출력된 연봉계약서를 들이밀면... 사회 경험도 많지 않은 일개 사원이 대처할 수 있는 행동 패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냥 사인 하거나 만족하지 못하면 퇴사 밖에 없는거죠. (제시 연봉이 동종업계 평균 이상이면 말도 안합니다. ^^)

이런 처리 방식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다른 회사도 이러한지 너무 궁금하구요.

6월. 저희 회사 연봉 협상월입니다. 저같은 경우엔 협상 대상자가 아니구요.
오늘.. 연구 소장님이 저희 팀 직원에게 잠깐 이야기 좀 하자고 부릅니다. 느낌이 오더라구요. 아, 연봉협상이구나.
근데 들어갔던 직원 금방 나옵니다.
다음 직원이 들어갑니다. 회의하는 줄 알고 노트랑 펜 들고 들어갑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옵니다.
물어보니 연봉협상했답니다.
만족했냐고 하니까 제대로 말을 못합니다.
"협상이 아닌 것 같던데요?"
이러고 맙니다. 아마 제가 겪었던 것과 같은 패턴이었나봅니다.

과연 이것이 옳은 것인지 울화통이 터집니다.

회사 다니면서... 블로그나 SNS에 회사 욕하면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것이고... 회사 내부 관리자가 글을 볼 수도 있고... 관계사 직원이 볼 수도 있고... 여러모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욱 할때마다 글 썼던거 차마 공개 못해서 그냥 담아두고 있는 것도 많구요. 내 퇴사하면 이거 다 올릴꺼라고 다이어리에 적어둔 내용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저만 이런 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있는 것인지 제가 다니는 회사 사정만 이런 것인지 궁금해서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뭐, 사실 이 글 회사 고위 관리자가 보고 너 이거 왜이랬냐? 맘에 안드냐? 관둬라? 그래도 상관 없습니다.
전 이미 마음 속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 글을 보는 분들의... 어떤 의견이라도 듣고 싶습니다. 소중한 한말씀 부탁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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