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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지난 6월 30일. 한참 지났죠? 문자메세지가 오자마자 기분이 팍 상해서 "나 블로그에다가 이거 쓸꺼야" 하고 으르렁 거렸습니다. 자기 매장된다고 한번만 봐달라고 그러더라구요. 어쩌겠습니까. 내 남친 흉봐서 뭐 좋을게 있다구. 걍 묻었죠.

근데 이제와서 저 이야기 합니다. 뭐 비공개 포스팅 하나 꺼낸거지요. ㅋㅋ

남친과 심도있게 대화하고싶은데 3년째 만나면서도 뭔가 부족함을 느껴요.
저도 남친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블로그에다가 나 남친 있소 하고 이야길 꺼내왔었던지라 오프라인으로 이웃님들을 만나면
"언제 날 잡나요?"
하는 말을 많이 들어요. (둔필님, 케이님...)
그치만 결혼을 해야겠다는 확신(?)이라는 것이 시간만 보낸다고 해서 드는건 아니더라구요.
이런 점은 마음에 들지만, 이건 분명히 싫어서 나는 죽어도 이게 해결되지 않으면 같이 살고 싶지 않다. 이렇게는 못산다. 라는 마음이 듭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결혼을 했을까? 하는 의문도 강하게 들구요. 결국은 이런 것이 성격차이로 이혼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감추기보다는 있었던 일 중의 하나를 까 놓을테니.. 여러분이 보시고 조언 좀 해주셨음 좋겠어요. ^^;


지난 6월 말이었습니다.
소심한 저는 나름으로 쌓아뒀던 것을 남친에게 토해냈었습니다.

일찍 퇴근해서 데이트 하는 것도 아니고, 주말에는 맨날 늘어지고..
밥 먹었어? 퇴근한다. 늦어. 이런 말만 하다가 하루가 간다.
우리 사이에 형식만 남은 것 같고 대화를 나누는 것 같지가 않다.
등등등..

평소 무뚝뚝하고 속에 있는 말을 표현하는것에 서툰 남친님 덕분에 저는 불만이 무지무지무지 많습니다. 남들과 비교하는게 젤 못난 짓인데 솔까말 비교가 될 때도 있습니다.

제가 던진 말과 행동에 즉각적인 반응을 원합니다.

근데 이 양반은 너무너무 무딥니다. 제가 정말 답을 원하는 문자를 보내면(정말 열받거나 정말 기분 좋은 일로) 세월아 네월아. 열받아서 전화하면 그제서야 문자보냈었어? 이럽니다. 제가 개인적인 약속이 있어 주말에 못만나면 제가 먼저 하기 전까진 하루종일 연락을 안합니다. 왜 연락을 안하냐고 그러면 노는데 방해될까봐 그럽니다. 내가 상관이 없다고 연락 좀 하라고 해도 참말로 안고쳐집니다. 복장 터집니다.

연애 초기에 이게 너무 이해가 안되서 그때부터 지지고 볶고 싸우면서 언급했던게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지금도 그럽니다. 싸움의 모든 이유는 이 대화때문인데 이게 안되니 정말 머리에 구멍 하나 뽕 뚤리면 다 터져나갈 것 같은 그런 기분입니다. 이젠 저 혼자 쏘아대고 그럭저럭 마무리되고 넘어가는 느낌이라 허무하기까지 합니다. ㅠㅠ

그렇게 한바탕 하고 다음날 남친이 보내온 문자입니다.


우씨, 누가 보고하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본인은 장비 남품하러 가는 중이야... 라고 보내고 싶었는데 순간 보내기를 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전날 투닥거리고 받았던 문자 치고는 너 나랑 장난해? 분위기였죠. 킁.

이러니 제가 가슴에 앙금이 남아요. 해결되지 않고 묵직하게. 속 시원하다. 해결되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라 이 문제는 얼마 안가서 또 터지겠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전 밖으로 표출은 안해도 안에 꾹 눌러담고 있는 성격이거든요. 그거 안 녹으면 평~생 가지고 가는 그러면서 서서히 맘돌리는 성격이라 이겁니다. 그래서 난 이렇겐 못살고 안살아. 내 이상향은 이게 아니라고 선전포고를 합니다만... 그렇게 3년째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상대는 또 어찌 생각하는지... 까놓고 이야기 하기 보다는 빙빙 돌려서 가려고 하는 스타일이라 도통 갑갑합니다.

늘어지네요.

우리 사이에 어떤 대화의 스킬이 필요할까요?
두사람 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내뱉고, 합의점을 찾으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상담센터라도 찾아가고싶은 마음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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