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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약한 체질이었긴 했지만 요 몇년 사이에 여기저기 아픈 곳이 늘어난 엄마. 외과, 신경과, 안과, 내과 등등 안다니는 곳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병원을 찾으시고, 곁에는 늘 약봉지가 있습니다. 나이에 비해 노화가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나이와 관계없이 문제가 생긴다고 예민한 성격에 스트레스까지 많이 받고 있으셔서 걱정이 됩니다. 근데, 걱정은 되는데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라 정작 엄마한테 별 도움이 안되고 있습니다.

언젠가 엄마는 설, 추석 명절, 어버이날, 생일과 같은 행사가 있을 때 다른 선물이나 용돈은 주지 않아도 되니 1년에 한번 어버이날에 건강검진 비용을 마련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50만원 정도는 그냥 넘어가주시는 건강검진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본인이 아픈 곳이 많아 경제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없으니 현실적인 방법을 택하신 겁니다. 엄마라고 명절때 자식이 해주는 새옷 한벌 입고 싶지 않으실까요. 생일에 자식이 해주는 선물 받고 싶지 않으실까요.

마음이 싸아 하네요. 그냥 우울하달까...
부정하고싶은 상황. 무기력함. 나약함 어쩌면 나태함.


얼마전, 엄마 생신이었습니다. 대구 내려가서 엄마가 보고싶었던 말괄량이 길들이기라는 연극을 함께 보고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엄마가 "뽀야, 엄마 생일 선물로 시크릿이라는 책 사줄 수 있나" 라고 물어봅니다. 그 책은 갑자기 왜냐고 물어보니 고용지원센터 상담 과정에서 엄마가 본인 몸이 이렇고, 일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고, 딸래미 하나는 백수되었고 하나는 아직 학교다니고 그렇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상담사분이 엄마에게 그 책을 추천했다고 합니다.

책 그거 뭐 얼마든지 사드릴 수 있죠. 제가 어릴때 엄마는 서점에 장부 만들어주고 언제든지 원하는 책을 가지고 가서 읽을 수 있도록 해 주셨는걸요.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한 [시크릿]이랑 걷는 것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대한민국 걷기사전]이라는 책 한권 더 해서 두권을 사 드렸습니다. 이것이 생신 선물이 된 셈이지요. 참 현실적인 삶입니다.


엄마가 시크릿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책을 보지 않았습니다만, 책 소개를 보니 긍정과 믿음의 힘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저와 엄마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이 아닌가 하는 확신과 함께요.
시크릿 - 10점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살림Biz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긍정적인 생각과 간절한 믿음이 만났을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미래의 삶을 창조하는 원동력이 내 안에 있다는 믿음은 원하는 것을 실제로 이루어지게 하는 창조력을 지닌다. 즉, 우리 내면의 숨겨진 힘을 잘 활용하면,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 알라딘 책소개 중 -

건강하세요 엄마. 그리고 우린 잘 될꺼에요.


20101030. 가산산성 도보. with 엄마.


시크릿 (양장)론다 번(Rhonda By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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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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