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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리기도 싫은 아찔한 이야기입니다.
얼마전 가평으로 지인들과 놀러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펜션 예약을 한달 반도 전에 해 놓고 흐뭇해 하고 있었지요.
여자 넷이 놀러가다 보니 펜션 예약시 제일 중요시 여겼던 것은 "펜션이 예쁜가?"하는 문제였습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깔끔한 펜션 수준을 뛰어넘어 예쁜 펜션이 우선이었죠. 그런 조건에 맞춰 펜션을 예약하고 다른 문제는 전혀 고려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믿었던 예쁜 펜션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이지요.
가평군 청평면 호명리에 있었던 힐모펜션은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오가는 길이 좁아 차가 마주오면 피하는것이 좀 곤욕인 그런 곳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펜션에 도착하고 나서 보니 주차장이라고 할 만한 곳이 없더군요. 다른 차들도 보면 경사지게 주차 해 놓고 미끄러지지 말라고 돌로 바퀴 부분을 막아놓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펜션에 도착해 짐 내리고, 아침고요수목원 다녀오는 것 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문제는 다음날.
저희가 탔던 차는 사진에 보이는 파란 동그라미 있는 곳에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나름 주차장이라고 계단식으로 땅을 좀 평편하게 다져놓은 것 같은데... 문제는 주차된 차 밖의 콘크리트 부분... 그곳은 경사진 곳이었던 겁니다.
어차피 차를 가지고 올라와야 했기에 셋은 짐과 함께 오르막길의 끝에 서 있었고 운전자만 차에 탄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한눈을 판다고 목격하지 못했지만 갑자기 "어?? 어어어어" 하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까 후진해서 차가 나오다가 쭈르륵 미끄러져서 쿵, 하고 나무를 박고 멈춰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거 보고 얼마나 놀랬던지.........
왜냐하면 나무에 박고 섰는데 그 밑으로는 낭떠러지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죠. 길이 아니라... 제가 봤던 상황에서 뒷바퀴 하나가 땅을 밟고 있지 않았습니다. 공중에 붕 떠 있는데 심장이 무너져내리는줄 알았습니다.
소리 지르면서 뛰어내려갔는데 운전자가 내리지 않고 차를 끌어올리더라구요. 굉음을 내며 차가 올라오긴 했습니다만.... 전 차가 밑으로 떨어져서 진짜 사람 죽는줄 알았습니다. ㅠㅠㅠㅠㅠㅠ
손이 얼마나 떨리던지... 뭐라 말을 해야하는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더군요. 나중엔 헛웃음 나고...
돌아오는 길 에어콘 빵빵하게 틀었지만 식은땀이 흘러 등 뒤는 축축했습니다.
사람이 다치지는 않았고 차도 굴러가는지라 천만 다행으로 집까지 무사히 오긴 했습니다만... 오면서 정신이 좀 들어 생각해보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주차시설을 제대로 마련해놓지 않은 펜션 측이 너무 괘씸하더라구요.
나무에 박았으니 망정이지 또 그 나무가 튼튼했으니 망정이지 조금만 빗겨났으면(아래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차의 끝부분을 박았거든요.) 그대로 쭈루룩 미끄러져서 어디까지 굴러갔을지도 모르는데... 가이드를 세워주던가 했었어야 했는데....... 진작에 이런 문제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여행 준비를 한 탓이라고 여기기엔 억울한면도 없지않아 있더라구요.
완전 망가진 뒷 범퍼, 그리고 깨진 등.. 사진에 보이지 않지만 트렁크 안쪽에 철제는 휘었고... 후방감지 센서 깨지고... 나무에 박은 티가 나는게 녹색으로 보이죠.
에휴...
여러분, 휴가철이라 펜션 미리 예약하신 분도 많고 예약 할려고 하는 분도 많으실텐데요.
펜션의 위치를 잘 생각해 보시구요.
차 가지고 가신다면 반드시 주차 공간 확보가 되어있는지 확인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10만원 들여 여행할꺼 30만원, 40만원 듭니다. -_-
견적만 100만원이 넘게 나왔어요...
게다가 이 차주가 누구냐면.................... 아, 정말 말하기 싫은데... 제 남친입니다.
네, 저 남친한테 차 빌려서 갔어요.....
사고난것도 정말 미치겠고,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지인과 남친 사이에서 곤욕스러웠습니다.
이번 일로 남친이 참 대인배라는걸 알았고 다신 차 안빌릴꺼에요.. ㅠㅠ
출발하기 몇일 전 남친 차에 운전자보험을 추가로 가입(링크)했어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서요. 그런데 진짜 사고를 냈으니..... 그래도 그 보험 가입해놓아서 보험처리 했지만 남친의 보험료 할증은 어쩔 것이며... 기타 등등... 손해가 말이 아닙니다. ;
아래 이미지는 남친이 자동차 보험 가입한 인슈넷(바로가기)이라는 사이트인데요. 여기 로긴 하면 자동차사고 손익분기점을 계산할 수 있더라구요.
계산해보니 할증되서 더 내야하는게 대략 3년간 66만원정도더라 이거죠. 그 후에 다시 떨어진다 해도 한등급 올라간 상태에서 떨어지는거라... 그 폭이 사고 안났을 경우와는 비교가 안되더군요. 헐.
혹시 보험처리 하는 것이 이득인지 안하는 것이 이득인지 알아보시려면 위 사이트 인슈넷한번 들어가 보세요. 보험가입내용, 사고 종류, 사고 내용, 사고 경력 따져보면 저렇게 마지막 화면 보여주거든요. 남친은 여기서 가입해서그런지 보험 가입내용도 바로 가지고 오던데 여튼, 필요시 조회해 보세요. (바로가기)
여튼,
이 사고로 남친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_-;;;
에휴,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펜션 선택시 주차공간 확보 꼭 확인하세요.
즐겁게 놀러갔다 즐겁게 복귀해야죠... ^^
얼마전 가평으로 지인들과 놀러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펜션 예약을 한달 반도 전에 해 놓고 흐뭇해 하고 있었지요.
여자 넷이 놀러가다 보니 펜션 예약시 제일 중요시 여겼던 것은 "펜션이 예쁜가?"하는 문제였습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깔끔한 펜션 수준을 뛰어넘어 예쁜 펜션이 우선이었죠. 그런 조건에 맞춰 펜션을 예약하고 다른 문제는 전혀 고려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믿었던 예쁜 펜션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이지요.
가평군 청평면 호명리에 있었던 힐모펜션은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오가는 길이 좁아 차가 마주오면 피하는것이 좀 곤욕인 그런 곳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펜션에 도착하고 나서 보니 주차장이라고 할 만한 곳이 없더군요. 다른 차들도 보면 경사지게 주차 해 놓고 미끄러지지 말라고 돌로 바퀴 부분을 막아놓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펜션에 도착해 짐 내리고, 아침고요수목원 다녀오는 것 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문제는 다음날.
저희가 탔던 차는 사진에 보이는 파란 동그라미 있는 곳에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나름 주차장이라고 계단식으로 땅을 좀 평편하게 다져놓은 것 같은데... 문제는 주차된 차 밖의 콘크리트 부분... 그곳은 경사진 곳이었던 겁니다.
어차피 차를 가지고 올라와야 했기에 셋은 짐과 함께 오르막길의 끝에 서 있었고 운전자만 차에 탄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한눈을 판다고 목격하지 못했지만 갑자기 "어?? 어어어어" 하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까 후진해서 차가 나오다가 쭈르륵 미끄러져서 쿵, 하고 나무를 박고 멈춰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거 보고 얼마나 놀랬던지.........
왜냐하면 나무에 박고 섰는데 그 밑으로는 낭떠러지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죠. 길이 아니라... 제가 봤던 상황에서 뒷바퀴 하나가 땅을 밟고 있지 않았습니다. 공중에 붕 떠 있는데 심장이 무너져내리는줄 알았습니다.
소리 지르면서 뛰어내려갔는데 운전자가 내리지 않고 차를 끌어올리더라구요. 굉음을 내며 차가 올라오긴 했습니다만.... 전 차가 밑으로 떨어져서 진짜 사람 죽는줄 알았습니다. ㅠㅠㅠㅠㅠㅠ
손이 얼마나 떨리던지... 뭐라 말을 해야하는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더군요. 나중엔 헛웃음 나고...
돌아오는 길 에어콘 빵빵하게 틀었지만 식은땀이 흘러 등 뒤는 축축했습니다.
사람이 다치지는 않았고 차도 굴러가는지라 천만 다행으로 집까지 무사히 오긴 했습니다만... 오면서 정신이 좀 들어 생각해보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주차시설을 제대로 마련해놓지 않은 펜션 측이 너무 괘씸하더라구요.
나무에 박았으니 망정이지 또 그 나무가 튼튼했으니 망정이지 조금만 빗겨났으면(아래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차의 끝부분을 박았거든요.) 그대로 쭈루룩 미끄러져서 어디까지 굴러갔을지도 모르는데... 가이드를 세워주던가 했었어야 했는데....... 진작에 이런 문제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여행 준비를 한 탓이라고 여기기엔 억울한면도 없지않아 있더라구요.
완전 망가진 뒷 범퍼, 그리고 깨진 등.. 사진에 보이지 않지만 트렁크 안쪽에 철제는 휘었고... 후방감지 센서 깨지고... 나무에 박은 티가 나는게 녹색으로 보이죠.
에휴...
여러분, 휴가철이라 펜션 미리 예약하신 분도 많고 예약 할려고 하는 분도 많으실텐데요.
펜션의 위치를 잘 생각해 보시구요.
차 가지고 가신다면 반드시 주차 공간 확보가 되어있는지 확인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10만원 들여 여행할꺼 30만원, 40만원 듭니다. -_-
견적만 100만원이 넘게 나왔어요...
게다가 이 차주가 누구냐면.................... 아, 정말 말하기 싫은데... 제 남친입니다.
네, 저 남친한테 차 빌려서 갔어요.....
사고난것도 정말 미치겠고,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지인과 남친 사이에서 곤욕스러웠습니다.
이번 일로 남친이 참 대인배라는걸 알았고 다신 차 안빌릴꺼에요.. ㅠㅠ
출발하기 몇일 전 남친 차에 운전자보험을 추가로 가입(링크)했어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서요. 그런데 진짜 사고를 냈으니..... 그래도 그 보험 가입해놓아서 보험처리 했지만 남친의 보험료 할증은 어쩔 것이며... 기타 등등... 손해가 말이 아닙니다. ;
아래 이미지는 남친이 자동차 보험 가입한 인슈넷(바로가기)이라는 사이트인데요. 여기 로긴 하면 자동차사고 손익분기점을 계산할 수 있더라구요.
계산해보니 할증되서 더 내야하는게 대략 3년간 66만원정도더라 이거죠. 그 후에 다시 떨어진다 해도 한등급 올라간 상태에서 떨어지는거라... 그 폭이 사고 안났을 경우와는 비교가 안되더군요. 헐.
혹시 보험처리 하는 것이 이득인지 안하는 것이 이득인지 알아보시려면 위 사이트 인슈넷한번 들어가 보세요. 보험가입내용, 사고 종류, 사고 내용, 사고 경력 따져보면 저렇게 마지막 화면 보여주거든요. 남친은 여기서 가입해서그런지 보험 가입내용도 바로 가지고 오던데 여튼, 필요시 조회해 보세요. (바로가기)
여튼,
이 사고로 남친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_-;;;
에휴,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펜션 선택시 주차공간 확보 꼭 확인하세요.
즐겁게 놀러갔다 즐겁게 복귀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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