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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명품 여행지 - 10점
홍기운 지음, 권기왕 사진/랜덤하우스코리아

여름이다. 휴가철이다. 그리고 난.... 회사를 그만뒀다.
그간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갈증 해소를 원했으며,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심각한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여행을 계획했다. 제주도란 장소를.

회사를 관뒀다는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꼭 물어보는 한마디가 이거다. "뭐 할꺼야?"
그래서 "일단 쉴꺼야, 제주도 좀 다녀오려고" 라고 대답을 하면...
"그래, 어디 좀 다니고 그래야지. 부럽다. 근데 왜 제주도를 가?' 하고 되묻곤 하더라.

그 사람들이 제주도를 왜 하필.. 이라는 부정적인 뜻으로 이야기 하는건 아니지만, 시간되고 돈 되는데 왜 국내 여행을 하는지 궁금해 하더라 이거다. 음, 글쎄? 딱히 그 물음에 속 시원한 대답을 해 주지는 않았다. "그냥 편하잖아. 말도 통하고"라고 얼버무리고 말았지. 제주도를 택할 땐 별 고민을 안해서 그랬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해외여행이랍시고 중국도 가보고 일본도 가보고 했지만 아직 못가본 곳이 훨씬 많아서 가보고싶긴 하다. 근데 또 한편으론 아직 우리나라도 못가본 곳이 많았으니 어떻게 보면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기도 하고.. ㅋ 두가지 마음이 막 교차한달까? 이런 줏대없는 성격 때문에 난 맨날 혼자 끙끙된다. 쩝.

그러던 차에... [해외여행 뺨치는 대한민국 명품 여행지]라는 책을 만났다. 제주도 올레길 책을 보러 서점에 갔다가 여행 책들 쌓여있는 곳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던 책이었는데 결국 손에 넣었다. '해외여행 뺨치는', '해외여행vs국내여행 대격돌'이라는 자신 만만한 타이틀을 달고 있었고.. 실제로 그간의 내 마음의 혼란을 종식시켜줬다.
그래, 아직 내가 국내에서 가볼 곳이 많지? 이런 느낌?

자연, 체험, 관광, 문화와 전통이라는 테마로 분류를 해서 각 여행지를 비교해 놓았는데 닮은듯 다른 두 여행지를 보며 내가 만약 일본의 삿포로 눈 축제를 구경가려면 적어도, 태백 눈 축제는 한번 보고 가야겠구나. 내가 만약 캐나다 밴쿠버 차이나타운에 간다면 적어도... 인천 차이나 타운은 한번 가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곳곳에 해외의 어떤 명소, 풍경을 옮겨놓은 듯한 곳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더라. 그러고 보면 사람 사는 곳 다 그렇고 그런 것이구나 하고 나름 해탈의 경지에도 이르렀다. (이건 좀 아닌가 ㅋㅋ)

무튼, [1박2일]이나 지금은 사라진걸로 알고있는 [패밀리가 떴다]를 보면서도 우리나라의 흥미로운 여행지를 많이 만나 봤었는데 그렇게 방송에 한번 소개되고나면 그곳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하단다. 그 중엔 그간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을 몰라서 못간 사람들도 많겠지. 뭐 그런 사람들 포함, 해외여행 가고싶은데 시간이 없거나 돈 없는 사람 포함 이 책을 한번 봤음 싶다. 워낙 다양한 곳을 소개하다보니 각 여행지에 대해 그다지 친절한 편은 아니지만 자극받기엔 충분한 내용들로 가득 가득하다. 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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