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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개는 다르다 - 10점
김소희 지음/페티앙북스

개에 대한 재미있는 책을 한권 알게 되었다. 백과사전 같은... 이라고 쓰려다가 마음을 고쳐잡는다. 그러기엔 책이 너무 유연하다. 그러나 분명 임팩트는 있는 책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개를 키운다. 개가 때로는 친구보다 가족보다 더 친밀하고, 동반자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팍팍한 세상에서 사람보다 나은 개의 모습을 우리는 책으로, 영화로, 드라마로, 전해져오는 이야기를 통해 많이 보고 들었으니까.

개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시시때때로 했었다. 시베리언 허스키 같은 늠름한 개랑 뒹굴거리며 놀고싶고, 주먹만한 강아지를 언제 어디서나 데리고다니고 싶기도 했다. 상근이같은 개는 타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개를 키웠느냐? 아니었다. 개 한마리 키우는데 들어가는 돈이 거의 애 하나 키우는 것과 맞먹는다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것은 물질의 문제였고 자신이 없었다. 보기에는 좋아보이는데 똥, 오줌을 치우는 것도, 집을 비우면 개를 혼자 둬야 한다는 것도, 털날림을 감수하는것도 쉽게 개를 키워야지 하는 마음을 먹을 수 없게 만드는 문제들이었다. 내가 생각한데로 행동하지 않으면 그에 따른 스트레스로 개를 야단칠 것 같았고, 그러면서 개가 미워질 것 같았다. 여기까지가 책을 보기 전.

책을 보고 나서 결론적으로 나 같은 사람은 개를 절대 키워서는 안될 타입이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 사회에 유기견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수를 더 늘릴 수는 없지 아니한가. 내가 개를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개를 이해하고 반려견으로 받아들일 수준이 못된다. 기초 상식이 없으니 개를 행복하게 해 줄수도 없고 나 역시도 스트레스로 남겠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개를 키우는 것은 개한테 너무 못할짓이다.

[모든 개는 다르다]에서는 많은 종류의 개들을 목적별 그룹으로 나누어 그 개가 탄생하게 된 이유에서부터 어떤 일을 했었고, 어떤 성격인지 또 그 개를 키웠던 유명인사들과의 에피소드까지 자세히 담아낸다. 시베리언 허스키가 왜 여름엔 죽을 쑤는지(추운 지방에 살던 개니까), 주먹만한 강아지가 얼마나 위험한지(그 작은 몸에 내장기관들이 과연...), 상근이가 여행지에서 얼마나 따분해할지(원래 양치기견) 그간 가졌던 허상에서 깨어나면서 개의 본질에 대해 다시생각할 계기가 되었달까. 정말 모든 개는 달랐다.


개를 키우고 있다면? 개를 키우고 싶다면? 개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의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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