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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승자 - 오동명 지음/생각비행 |
정치, 정치인?
내겐 그저 생소한 이야기다. 성인이자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마음도 가지고 있다. 그치만 정치는 내게 관심 밖의 이야기, 다른 세상의 이야기다. '이었다'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그런 척은 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음... 왜 이 나이 먹도록 그 분야로 무지했냐고 물으면 글쎄...
언제부터인가 자리잡고 있는 기억들 때문일 것 같다. 사춘기 시절...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있었을 무렵에 뻑하면 싸우고, 뻑하면 비리로 경찰서 들락날락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며 왜 저렇게 사나? 저들은 뭐지? 있는것들이 더하네? 도무지 이해가 안돼!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 굳어져 그쪽으론 점점 쳐다보지 않게 된 것 같다.
그렇게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내가 그들을 선택할 수 있고, 내가 그들에게 월급을 주고,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어떤 책임감을 가졌어야 했는데 지금에서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한번 등돌리니 다시 눈뜨고 귀기울이기 쉽지가 않아서 말이다. 쩝. 그래도 지금은 정신차리고 투표도 하니까 좀 나아진건가? ㅋ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사랑의 승자]라는 책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단 하나의 인물이 있는데.... 그 사람이... 정치인. 그것도 전직 대통령.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대중 전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어이쿠.
처음에 이 책을 한번 보지 않겠냐는 제안에 이건 봐도 내가 쓸 말이 없을 것 같아서 거절을 했었다. 두번 권하시길래 이유가 있을 것 같아 결국은 보게 되었는데 결론적으론 잘 했단 생각이 든다.
정치색이 짙은 책이었다면 읽는 것조차 버거웠을텐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특별하진 않지만 특별한 책이었는데 그것은 이 책이 사진집이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나 대통령임. 나 왕년에 좀 쩔었음. 하는 위엄돋는 사진이 아닌 사람. 아니 인간의 사진집이었다. 의자에 앉아서 졸고, 하품하고 화단에 물주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누군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그런 모습. 그러면서 짤막한 에피소드가 곁들여지는데 이게 참 마음을 요동치게 하더라 이말씀.
신조있구나, 지조있다. 노력가네. 멋지다... 내가 그간 너무 몰랐구나.
호감이 가며 궁금해졌다. 무엇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아프게했고, 무엇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들었는지... 그분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세상을 원했는지가 새삼스럽게 궁금해졌다. 이것 참 괄목할 만한 성장이 아닌가? 난 내가 이런 생각을 한게 참 대견하다. 이런 사진을 찍고 잊혀질만할 때 세상에 내놓은 사진 기자 오동명씨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들고.
이 책의 힘은 정치를 떠나 한 인물을 알게 해 줌에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역사는 다음 세대에서 판단하게 되고 현 시대를 사는 우리는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야한다. 그런 핑계를 대고싶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이미 이곳에 계시질 않지만 나는 지금 마음에 담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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