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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를 하다보면 몇가지 안되는 재료로 이것 저것 해먹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일례로 요리책 보면서 뭐 하나 해먹을까 하고 있으면 재료에 '국간장'이라고 나와있습니다. 그럼 저는 고민하죠. 요리를 포기하느냐 or 대충 때우느냐 결론은? 대충 때웁니다. 집에있는 '진간장'으로 말이죠. 같은 간장 아냐?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맛이 좀 부족해도 그러려니 합니다. 제가 요리 하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니까 말이죠.

떡볶이떡 구이도 같은 의미에서 대체하게 된 것입니다. 딱 보면 아시겠지만 가래떡 구이가 먹고싶은데 가래떡이 없으니까 저지른 것이죠. ㅋㅋ

수원에서 사당가는 버스 7000번이나 7001번 타고 내리면 사당역 3번출구에서 내립니다. 그 입구에 가래떡 구워서 파는 분이 늘 계세요. 군침을 삼키지만 의외로 사먹지는 않아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니고, 외출하는 길이라 ^^; 그래도 견물생심이라고 자꾸 보니까 땡기는것이 인지상정.

그래서 저질렀습니다. 떡볶이 해 먹으려고 사 두었던 떡볶이 떡으로!!!!!


별거 있습니까? 후라이팬에 기름기 제거하고 떡만 올려서 낮은 불로 서서히 구웠죠. 기름이 있으면 요 떡이 기름 먹고 터질 수가 있어서 딱아냈습니다. 이모가 어릴 때 그렇게 해 먹다가 화상입어 아직도 흉터가 있거든요.


노릇노릇하게 익혀주는 것이 뽀인트!!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떡볶이떡 구이를 만드려면 시간이 좀 걸립니다. 약한 불이라서 올려놓고 한참 딴짓하다가 한번씩 흔들어 주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큰 가래떡이 아니라서 집게로 뒤집어줄 필요가 없이 그냥 팬을 흔들면 뒤집기 완료.


그리고 지난 추석 때 아빠 차에서 발견한 선물 들어온 꿀. 접수해도 되냐고 물어봤을 때 불쌍해 보였던지 선뜻 내어주셔서 가져왔다죠. 근데 막상 먹을 일이 없어서 아빠한테 미안하던 차에 꺼내서 두스푼 덜었습니다. 떡볶이떡 구이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꿀에 찍어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서요.


저는 살짝 탄듯 안탄듯 갈색 빛이 도는 것을 좋아해서 막판에 불을 좀 올려 그을려줬습니다.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고. ㅋㅋ 만두도 이런 식으로 구워먹어요. 막판 가열을 즐기는 윤뽀.


그릇에 대충 담아 사진찍고 무지방우유 꺼내서 함께 냠냠 맛있게 먹었답니다. 이게 오늘의 아침이었습니다. 이렇게도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죠. 훗. 자취생은 먹는 사진은 별로 즐기지 안습니다. 주변 배경이 허접하고 먹기 바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렇게 끄읕.

아, 아침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포스팅 작성하고 나니 점심시간이 다가오네요. 또 뭘 먹어야하나... 고민이군요. 특별한 것이 있음 또 들고 나타나겠습니다. ㅋ


맛있는 점심 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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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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