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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초등학교 3학년 때 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처음 안경과 마주했던 것이. 어린 마음에 무거운 물건을 코 위에 얹어두는 것이 어색해서 쓰고 벗고를 반복했지만 결국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극복할 수 없어 눈 뜨면 안경부터 찾아야 하는 신세가 되었죠.

갈수록 눈은 나빠졌고 몇번의 안경교체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안경 압축 횟수는 늘어갔고, 테 있는 안경, 무테 안경, 반 무테 안경, 뿔테 안경 등 저를 거쳐간 안경의 종류도 많아졌습니다. 안경을 벗은 제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어색했고 남들 앞에서 안경을 벗는 것을 극도로 꺼리게 되었습니다.


렌즈를 착용할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2주착용 렌즈를 사서 착용했던 적이 있었는데 안경만큼 또렷한 시야확보가 되지 않더라구요. 2% 부족하게 보여 눈에 힘이 들어가고 신경이 쓰이니 머리도 아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사 뒀던 렌즈를 전부 사용해보지도 못했습니다.

이런 시간을 보내면서 제가 관심이 있었던 것은 라식수술.

저 고등학생일 때 아는 언니가 라식수술을 하고 싶은데 집에서 눈 성장이 멈추고 안정적일 때 해야한다며 25살을 넘기면 그 때 해도된다는 허락을 받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렴풋이 그 말을 깊이 담아뒀고, 저도 대략 그때쯤? 이렇게 생각하며 지금까지 온 것 같네요. (지금은 뭐 만 25살도 넘어버렸으니 ^^;;;)

첫 취업하고 적금을 들었었는데요. 3년만기로 매달 5만원 들어가는 정기적금이었습니다. 3년쯤 회사 다니면 좀 쉬어도 되지 않을까? 하면서 해외여행자금 모을 심산으로 가입한 적금인데 한켠엔 소심한 성격에 쉬지도 못하고 회사 다닐 것 같고, 여행이 안되면 라식수술비용으로 쓰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적금 만기 옛~날에 됐는데 결국 해외여행은 무슨. 라식수술비용으로 써야할 것 같습니다. ㅋㅋ

이렇게, 저렇게 시간만 죽이고 있었는데 이제는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뜨거운 여름 코에서 땀은 나고 안경 코에 BB크림과 파우더가 묻어서 나오는 것 지겹습니다.
  • 눈물이 많아 눈을 깜빡거릴 때 마다 안경에 다 튀어 안경닦이를 휴대해야 하는 것도 싫고요.
  • 3D 영화 보고싶은데 안경 위에 안경을 또 써야하는 것도 어지럽고 불편해서 못해먹겠습니다.
  • 한 겨울 온도차이로 안경이 하얗게 변해서 우스워지는 것도 더이상 겪고싶지 않네요.
  • 목욕탕, 수영장, 찜질방에도 안경 없으면 안되는 상황 이젠 벗어나고 싶고요.
  • 여름에 선그라스 한번 껴 보고 싶은데 도수 맞추려니 그것도 번거롭습니다.
  • 나중에 결혼할 때 웨딩사진촬영, 결혼식 당일 렌즈 끼는 것도 스트레스 유발인자가 될 것 같아요.

너무 오래동안 함께했던 안경이지만 이제는 이별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럴 때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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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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