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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있어서 예물은 어떻게 보면 여자의 로망 아니겠어요? 예전에는 다이아 세트, 유색 세트, 진주 세트, 순금세트 이렇게 다양한 세트를 챙겼다던데 요즘은 결혼예물에 대한 거품이 많이 꺼지기도 했고 각각의 가격이 만만찮은지라 다이아세트+커플링을 많이 선호하는 추세인 것 같더라고요. 결혼박람회에서 두 곳의 예물전문점을 찾았는데 두 곳다 그렇게 설명을 해 주셨어요.


근데 그렇게 결혼예물이 많이 줄긴 했지만 다이아 세트랑 커플링 가격이 만만한 수준은 아니더라고요. 결혼 전이니 제 돈도 아니고 제가 받는 입장에서 눈 딱 감고 하고싶데로 하고픈 마음도 없지않았으나 또 그렇지 않더군요. 결혼식을 간소하게 하고 집 사는데 비중을 더 두자고 이야기 한 터였기에 더더욱. 보석 싫어하는 여자, 금 싫어하는 여자 없는데 현실에 순응하게 되네요.


아무튼 그래서 그 앞에서 어물쩡 거리고 있다가 어떻게 현재 우리 커플이 끼고있던 커플링 이야기가 나왔는데 직원분이 그걸 얼른 캐취하셔가지고 이런 것들 다 효자라고 팔면 예물에 보탬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귀가 쫑끗!!

커플링도 그렇고 제가 하고 있었던 악세사리들(목걸이, 귀걸이) 전부 금이긴 했지만 14K라서 돈이 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거든요. 18K 이상은 되어야 금 같아서 되판다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횡재랍니까?


집에있는 금덩이. 제 2의 금모으기 운동 할 것도 아니고 죄다 싹싹 긁어모았습니다.

사연있는 악세사리가 많았어요. 20살 때 금목걸이가 너무 가지고 싶었는데  집에서는 악세사리에 관심이 없어서 사 달라고는 못하고 그냥 제가 용돈으로 샀었던 첫 목걸이, 친구들이 돈 모아서 귀걸이 한 쌍을 생일선물로 줬는데 집에 오다가 한 쪽이 사라져서 그날로 빛을 보지 못한 귀걸이 한 쪽, 친척 돌잔치 할 때 돌반지 사는 아빠한테 나도 목걸이 하나 해 달랬다가 핀잔받고 눈물 찡 흘렸다가 대학 졸업할 무렵이었나 아빠한테 받은 뜻밖의 선물, 남친이 해외 출장갔다가 면세점에서 사온 기대하지 않았던 목걸이, 남친이랑 처음 해 본 커플링, 학교 선배가 주웠다면서 한 쪽인데 너 가질래 해서 받은 귀걸이(그땐 금값이 싸서 가능한 ㅋㅋ) 등등.


앞서 이야기했듯 금 싫어하는 여자 없습니다만 그냥 다 팔아치우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결혼예물이란 이름으로 하나되어 다시 제가 착용할 것이니까요. 각각의 사연, 추억 다 가지고 있으면 되니까요.


화이트골드는 살 땐 비싼데 팔 땐 똥값이라는 것 잘 알고있고, 걍 골드도 14k라 기대만큼의 금액은 아니겠지만 모아보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이 포스트 사진이 마지막 사진일 것 같아요. 잘가 얘들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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