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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2주 0일 - 출산예정일까지 28주 0일 - 8월 13일


요즘 전력수급에 문제가 많죠. 전력난이라는 것을 작년에 처음으로 느껴봤었어요. 사무실에 있을 때 전기가 갑자기 끊겨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일찍 퇴근하기도 했었는데. ^^;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하네요. 뉴스기사 뜨는 것 보면 공무원들 냉방은 고사하고 불도 못 켜고 어두컴컴한 곳에서 근무하고 있고, 은행으로 피서간다는 이야기도 옛 말이 되었더라고요.


정말 쇼킹했던 것은 지하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운행 중단.

사실 임신 전이었으면 신경 쓰지 않았을 문제에요. 계단으로 가면 되잖아요. ㅋㅋ 튼튼한 두 다리 있겠다. 조금 덥고 땀은 나겠지만 못할건 없잖아요.

근데 임신 중인 상태로 것두 임신 12주 갓 들어선 임신 초기 상태로 전력수급으로 인한 정부 시책에 따라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운행 중단한다는 알림을 보니 멍해지더라고요. 제가 그걸 본 역이 지하로 많이 깊은 역이었거든요. ㅠㅠ 한 두층 정도도 아니고. ㅠㅠ


전력난이 심각하긴 하지만 내려가는 건 그렇다 쳐도 올라가는 건 해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인에게는 계단 내려가는 것이 관절염에 더 안 좋다는 이야길 듣긴 했는데 그건 재껴두고 그냥 제가 올라가는데 쎄빠지겠어요. ㅠㅠㅠㅠㅠㅠ

※ 여기서 '쎄빠지다'는 경상도 사투리 입니다. 무슨 뜻이게요? ㅎㅎㅎㅎ

'노약자가 끝없는 계단 올라가다가 뒤로 한 번 굴러떨어져 봐야 해 줄려나?' 이런 생각도 들구요.


제가 임신이라는 상황에 엄청 감정몰입을 해서 이렇게 생각하는 걸까요? 그럴 수도 있어요. "운동하는 셈 치고 걸어올라가면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이해 못하는 건 아닌데 임신이라는 이 처음하는 경험. 안그래도 몸에 평소에는 나타나지 않는 증상들이 계속 나타나고 호르몬의 변화로 기분도 들쑥날쑥한데 임신 10주에 계류유산 경험도 있는, 아직 임신 안정기에 들어서지 않은 성격 예민한 임산부는 그게 맘처럼 되지 않는다 이 말이죠.


페이스북이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계속 퍼져나가고 있는 기사나 TV방송에 의하면 우리나가 가정용 전기 사용량이 타 국가들과 비교해 봤을 때 높지 않다 하더군요. 또 가정용 전기가 일반용, 산업용 전기 사용 비율 보다 높지 않구요. 근데 가정용에만 누진세 적용. ㅎㄷㄷ 또 있습니다. 가정용 전기가 젤 비싸데요. 전기 100원에 만들면 산업용에는 80원에 팔고, 가정용에는 120원에 판다나? 이게 뭐에요. ㅠㅠㅠㅠㅠㅠ


블랙아웃 되면 가정용 전력부터 차단한다 그러고, 온갖 책임은 가정용 전기에 있는 것 처럼 이야기 하면서 왜 엘리베이터랑 에스컬레이터를 운행중단 시켜가며 사람을 골탕먹이는지. 집에서 에어콘 펑펑 틀고, 온갖 전기용품 코드 다 꼽고 돌리면서 살지도 못하는데 억울해요. -_-

초기 임산부의 투정이라고 치부해야 할 지 정말 아이러니 하네요. 얼른 이 지긋지긋한 전력난이 끝났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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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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