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설렘 〃

ReView/BOOKs 2009. 9. 29. 23:05
반응형
설렘 - 10점
김훈.양귀자.박범신.이순원 외 지음, 클로이 그림/랜덤하우스코리아

가을이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긴 하지만 외출하기엔 더할나위없이 좋은 날들의 연속이다. 그래서 혼자이기 싫은 계절. 사랑해야할 것 같은 기운이 맴도는 계절. 그 가을의 문턱에서 [설렘]을 만났다. 우리나라 대표 소설가 열네명의 사랑 이야기가 책 한권에 들어있었다.

사실 <유명 소설가들은 어떤 연애를 했을까?> 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한 이야기라는 여는 글의 내용, <이 사랑이 없었다면 나는 작가가 되지 못했다>, <나를 셀레게 한 첫사랑의 추억>이라는 띠지의 문구, <우리 시대 대표 소설가들의 리얼 러브스토리>라는 책 표지글 그리고 이 계절에 맞물려 이 책의 내용은 정말이지 풋풋한 향이 나는 정말 가슴 설레는 두근두근한 사랑 이야기 일것이라 생각했었다. 작가는 어떤 소설같은 사랑을 했을까? 라는 궁금증이 정말이지 극에 달할 정도로 책은 매력적이었다. 뭐 이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서 '앗 낚인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소개글에 대한 신뢰는 무너졌지만 나의 오해라 치고, 조금만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다양한 색채의 사랑을 만나볼 수 있다. 그래 진.짜. 사랑은 이런 것이지? 하는 느낌이 들었달까. 소설가라는 명칭이 무색할만큼 진심이 느껴지는(왠지 '이것도 소설일꺼야 라는' 느낌이 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한편, 한편이었다. 그 사랑을 끄덕 끄덕 인정하게 된다... ㅎㅎ

편안함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가을에 어울리는 책이 아닌가 싶다.

나는 문체를 따진다거나 할 수준도 못되고 작가를 보고 책을 보는 경우도 드물고 장르불문하고 잡식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라 설렘에 등장한 이명랑, 신이현, 이순원 등등 의 열네명의 작가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 대표작도 모를 정도니까. 그렇지만 언젠가 그들의 소설을 접하게 된다면 그 안의 작은 설렘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재미난 생각을 해봤다. [설렘]을 통해 그들을 조금은 사랑하게 되었으니까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면 설렌다. 두근두근.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윤뽀

일상, 생활정보, 육아, 리뷰, 잡담이 가득한 개인 블로그. 윤뽀와 함께 놀아요. (방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