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일까 적일까 - 헤더 와그너 지음/프리윌 |
여자에게 동성 친구란 어떤 의미일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
쇼핑할 때 동행하는 상대?
그녀의 옆에 있음으로서 내가 돋보이게 되는 들러리?
남자는 믿을것이 못되고, 오직 동성만이 믿을 수 있는 상대?
엄마처럼, 언니처럼 내 고민을 들어주는 상대?
퍼머할 때 지루한 시간을 함께 보내주는 상대?
개인마다 의견의 차이는 있겠지만, 또 친구도 친구 나름이겠지만 어찌되었던 친구사이란 적어도 서로에게 진심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서로의 살을 파먹으면서까지 친구로 남아있을 수는 없잖아. 그지?
[친구일까 적일까]라는 책은 많고 많은 친구 중에서도 내가 계속해서 소중한 우정을 나눠야 하는 친구를 구분해 주며 그 친구들에 대한 행동 지침들을 알려준다. 그래서 성공적인 친구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러니까 크게 '전혀 경계할 필요가 없는 친구', '마음을 놓아도 되는 친구', '약간 위험한 수준의 친구', '위험 수준이 비교적 높은 친구', '위험 수준이 아주 높은 친구'로 구분하여 이런 친구는 이러하니 이렇게 대처해야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나는 여건 상 여자친구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여자친구 사귀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어떻게 도움을 좀 받아볼까? 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전체적인 총평은?
솔직하게 "글쎄올씨오...." 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크게 두가지 정도 되는데
첫번째는 분류의 친구들이 너무 극단적이며 그에 따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쩜 몇십년에 걸려 이런 친구에 대해 연구라도 한 것인지 매우 구체적이게 설명을 하며 매우 확신에 차 있다.
예를들어 <공주병이 아주 심한 친구>는 위험 수준이 아주 높은 친구라고 한다. 그 친구가 자주 가는 곳은 아이스크림 전문점, 레코드 숍, 포켓몬 게임 룸 등이고 중 특징은 키가 150cm를 넘지 않으며, 검은색 커트 헤어를 고수한다. 흰색 케즈 단화를 즐겨 신는다. 그 친구의 긍정적인 면은 귀엽고 발랄하며 패션 감각이 뛰어난 것이고 부정적인 면은 자신이 가장 귀여운 스타일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자주 쓰는 말은 "내가 너를 록 스타라고 불러줄 게." 란다.
여기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주변 사람들, 그런 이미지의 여자 연예인들까지 죄다 떠올려봐도 금방 적어놓은 친구의 특징을 만족하지 않았다. 하나를 만족하는것도 어려웠다. 대체 어디서 무얼 보고 이렇게 확신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너무너무 궁금했다.
대부분 나눠놓았다는 것이 이런식이다.
나는 약속 시간에 늘 늦는 친구는 나와의 약속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거나, 여하튼 그다지 좋게 생각하진 않는데 책에서는 전~혀 경계할 필요가 없다 하니... 것도 글코.
저자가 외국 사람이라 그런지 우리나라 정서와는 맞지 않는 내용도 상당수였다.
우리 입장도 생각해 달라구
롱샴 핸드백은 어떤 백인지...?
어떤 친구는 어느 브랜드의 속옷을 즐겨 입는다까지 나와있지만, 그 브랜드의 속옷은 정작 한국에선 생소한 회사의 제품이다.
나열하자니 유형 하나 하나에 대해 토달것 같아서 일단 이건 이쯔음에서 접고.
두번째는 그렇게 나뉘어진 분류 속에서 '나'는 어디에 속할까? 하고 둘러보았는데 하필 속하는 부분이 위험수준이 비교적 높은 경우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어이가 없는 경우였다. <블로그에 중독 된 친구> 이게 내가 속해있다고 생각되는 경우였는데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검증되지 않은 자신의 이야기를 여러 사람에게 퍼트린다는 것이다. 많은 블로거들을 분노케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몰라 적어도 나는 그렇다) 나는 중독(?) 수준까지인지는 모르겠다만 즐겁게 블로깅을 하고 있는데 내가 이사람, 저사람 내 오프라인 친구들을 끌어들여 기분 상해갈 이야기들을 포스팅 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이 책이 탐탁지않은 첫째이유와 겹친다만서도 도무지 극단적이라 이해하기가 어렵다. 아 -_- 나도 여자인데 이 책의 74가지 분류중에 공통되는 부분이 이리도 없다니. 있는데 그게 또 안좋은 분류라니. "우와!! 이 책 너무 좋았어요" 하고 말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안타깝다. 이런 류의 책은 처음이라 그리고 내게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던 책이라 기대가 그만큼 컸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너무 실망을 많이 했다. 애초부터 친구를 골라내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첫머리에 적어놓았듯 서로에게 진심이면 되지 않는가. 적어도 내가 진심이면 그 사람도 어찌하지 못하겠지. 어떠한다 해도 내가 후회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겠지. 이런 생각이 든다. 친구. 참 쉽고도 어려운 문제다. 눈물겨운 오타. 뭘 장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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