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1권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맞춤법]을 너무 잘 봐서 2권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관용어]가 나왔을 때 고민 없이 선택했다. 관용어를 많이 쓰지만 '관용어'라는 단어를 평소 언급하는 건 아니니까 8세의 눈높이에는 "관용어가 뭐야?"라는 물음표가 있었다. 첫 진입에 애로가 있지만 시리즈의 이점이 있지. 1권의 캐릭터와 패턴. 그리고 읽다 보면 관용어가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 덕에 결론적으론 재미있게 봤다.
오복이가 가장 잘 써먹는 관용어는 '척하면 삼천리'이다. 딱딱 알아듣는 상황에 본인이 똑띠라는 걸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어 "척하면 삼천리지?"라고 자주 되묻는다. 전작처럼 퀴즈를 내면서 맞추는 놀이는 못 했다. 아이와 상호작용은 아쉬웠지만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인지 짐작도 못 할 관용어에 대하여 알 수 있으니 대답해줘야 하는 엄마로서는 한 짐 던 느낌이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 '걱정이 태산이다'는 비교적 쉬운 편. '코가 납작해진다'느니 '입에 거미줄을 친다'는 등등은 내가 쓰는 말이고 분명 알고 있는데 설명해주는 것이 참 어렵더란 말이지. 책이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책을 보며 제시된 관용어들을 많이 써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해의 폭이 달라지고 표현력을 위해서! 다만 입에 베여서 바로바로 나와야 하는데 한 번 생각했다 뱉으려니 쉽진 않더라. 글과 말은 다르니까 순발력이 떨어지는 나로선 버퍼링이 걸린다. 보호자도 함께보며 생활하면서 써 주면 아주 좋겠다. 나는 더 노력해야 한다.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관용어 - 현상길 지음, 박빛나 그림/풀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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