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 노래 듣는 걸 좋아해서 이찬혁이 소설을 썼단 소식은 진작 접했는데 보는 건 지금이다. 그것도 도서관에서 누가 반납한 걸 '이건 뭐지?' 하고 봤다가 얻어걸렸다. 악뮤 친구들은 뼛속까지 예술가 같단 생각을 했다. 파격적인 파랑 잉크가 인상 깊었고 (한때 감열식 영수증 잉크가 파랑이었을 때가 떠올랐다. 책과는 전혀 관련 없지만.) 소제목 편집도 특이했다. 내용도 어딘가 붕 떠다니는 것처럼 쓰여있었다.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악뮤의 항해 앨범을 들으면서 스르륵 볼만했다. 악뮤뿐 아니라 모든 노래 가사를 그다지 의미 있게 듣지 않는데 소설 덕분에 가사를 한 번 더 보게 됐다. 이 노래가 이 부분이야? 하면서 미약하게나마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항해 앨범을 들으면 책 속 한 장면이 눈앞에 그려질 것 같다. 이렇게 연결성이 있는 앨범을 만들 땐 책이 함께 나오면 좋겠단 생각도 해봤다. 이런 작업은 악뮤처럼 본인들이 부를 노래를 직접 만들어야 가능하겠지?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그들의 다음, 다음 앨범이.
그건 그렇고. 검색하다 지디병이라고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나온다는 'AKMU - Give Love+200% [유희열의 스케치북/You Heeyeol’s Sketchbook] | KBS 201120 방송'을 보게 됐는데 아. 찬혁아. 돌아와줘. 감정선이 와장창 깨져서 집중하기 힘들었어.
물 만난 물고기 (홀로그램 에디션) - 이찬혁 지음/수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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